Tincup American Whiskey (750ml, 42% ABV)
미국에 다녀온 동생이 공항에서 사온 위스키. 틴컵이라는 이름마따나 양철? 같은 컵이 붙어있는 모양도 귀여워서 골랐다고 했다. 호박죽, 혹은 피칸파이 같이 달큰한 맛의 방향은 집에 묵혀둔 우드포드 리저브와 비슷한데, 그보다는 질감이 살짝 까끌하고 얄쌍했다. 끝맛에 쏘는듯한 술 기운도 꽤 맵싸하다. '스파이시한' 맛을 즐긴다면 괜찮은 술이겠으나 아주 부들부들하고 예쁜 버번을 좋아하는 내 취향엔 그냥저냥 있으니 마시는 정도(쏘리 브로). 마시다보니 이걸로 올드패션드를 만들면 맛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High rye" bourbon, distilled and aged in Indiana, is blended with a small amount of Colorado single malt whiskey.
미국 위스키면서 왜 이름에 버번이 없나 살펴보니, <인디애나에서 만들고 숙성한 하이 라이(호밀 함량이 높은) 버번에 콜로라도에서 만든 싱글몰트를 조금 섞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 미국 싱글몰트???도 신기했지만 더 신기했던건 이렇게 또 만나는 MGP의 흔적ㅎㅎㅎ. 출시 초기엔 100% 콜로라도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홍보하다가 집단 소송에 휘말려, 결국 소비자에게 병당 $4.5씩 물어주는 합의를 했다고 한다(링크). 그 뒤론 정직하게 술의 생산지도, 인디애나라는 표기를 추가하게 되었다고.
구매가는 공항 면세점에서 약 30불이니 대충 불릿, 우포리와 비슷비슷한 급인듯. 재밌는 경험을 한 것에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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