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함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내게 이건 정말 취향저격...
Tennent's beer aged with whisky oak. 맥주코너를 서성이는데 '위스키 오크'라는 단어에서 이미 시선강탈. 게다가 비싸지도 않아서 망설임 없이 담아왔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만큼 기대도 걱정도 컸는데, 결과적으론 대만족! 블로그를 시작하고 마셔본 병맥주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조말론 향수를 보통 긍정적인 의미에서 구성이 단순하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을 테넌츠 위스키 맥주에도 적용하고 싶다. Malty와 Whiskey-ish, 두 단어로 요약되는 맛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카스/하이트에서 나는 맥주 특유의 냄새에는 별 감흥이 없고, 필스너(우르켈)에서 나는 냄새는 어쩐지 비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딱! 내가 원하는 맛이 날 것 같은! 숙성된 보리, 맥아, 견과류 풍의 향기가 났다. 코로는 맡을 수 없었지만, 입에 머금으니 위스키의 향과 맛이 적당하게 어려있었다. 달위니, 발베니처럼 달달한 위스키에서 나는 특유의 카라멜/바닐라 맛과 향. 하지만 밀도감은 보통 정도의 맥주로, 부담없이 들이키기 좋았다. 탄산도 약한 편이고, 거품은 빨리 사그라든다. 그리고 빛깔, 투명한 카라멜 빛깔이 꽤나 위스키 같았다. 전성분을 봤는데 착향/착색료는 전혀 없었다. 도수는 6%.
고소쌉쌀한 맛이 입에 약간 남는데 갈증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한 병을 비우니 어쩐지 치즈가 생각나서, 치즈를 듬뿍 넣고 크렙crêpe을 해먹었다. 치즈가 들어간 빵, 요리와도 잘 어울릴듯? 한가지 놀라웠던 건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의 낮은 평점... 맛의 호불호는 역시 사람따라 크게 갈리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경험을 통해 나만의 취향과 데이터 베이스를 쌓는게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구입가는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5.8천원. 재구매 의사는 당연히 있음! 담에는 이것만 서너병 사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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