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경복궁) - 학교(신촌) 일대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지만, DDP에 과르네리라는 탭하우스가 있더라는 소식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살다보면 한 번쯤은 갈 일이 있겠지...하고 있던 차에, 커피캡슐을 사러 들렀던 백화점의 맥주 코너에서 과르네리의 병맥주를 발견하고 덥썩 구매. 찾아보니 여섯종 정도 출시된 것 같은데, 여기엔 헤페바이젠 하나밖에 없었다. 흠.
헤페바이젠이 어렴풋이 밀맥주를 뜻한다는 것만 알고 벨기에 스타일의 밝은 빛깔과 과일향을 기대했는데, 웬걸 진한 금색에 아주 단선적인 보리 맥아의 향이 났다. 독일식 밀맥주는 이런갑다하고 맛을 보는데, 첫 느낌은 산미가 강하다는 것. 좋게 말하면 상큼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가운데는 맥아... 곡물의 맛(이런 걸 빵같다고 표현하는 건가?), 끝에는 희미하게 홉의 맛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희미했다. 내가 둔해서인지 바닐라, 과일, 바나나 등의 향은 느낄 수 없었움. 요새의 트렌드인 것 같은 부드럽고 미세한 탄산감이었고, 밀도감은 가벼움-중간 정도. 전반적으로 단순한 맛이어서, 그냥 단독으로 마시기보다는 좀 느끼한 서양 요리와 함께 할 때 효용이 높을 것 같았다. 도수는 5.2%.
구입가는 3.8천원. 음... 2015 주류대상 크래프트 비어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술이라고 하는데, 잘 이해는 안간다. 재구매 의사는 없고, 이 브루어리의 생맥주를 맛보러 동대문에 있는 탭하우스를 방문해 볼 생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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