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ANER, Hefe(효모)-weiß(흰)-bier(맥주). 5.5%
정말 피곤했던 어제 밤,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너무 많았다. 들어서는 버스에도 하나같이 사람이 이미 많았는데, 거기에 또 사람들이 올라타려고 바글바글... 저 사이에서 부대끼고 싶진 않은데 또 걸어갈 힘도 없어서 일단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마침 귀찮은 잔무가 몇 가지 있었는데 사람이 줄어들길 기다리며 앉아서 그거나 해치우면 되겠다 싶어서. 그런데 냉장고에... 괜찮아 보이는 맥주가 꽤 많아서... 커피대신 맥주를 한 잔 시켰다. ㅎㅎㅎㅎㅎ!
풍성한 거품에 두근두근. 마시기도 전에 호가든 풍의 과일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색은 생각보다 진하고 탁한 노란색이었지만 첫입에 그래 이거지!!! 이게 밀맥주지! 했다 ㅡ아무래도 며칠 전 과르네리는 좀 이상했음... 아무튼 탄산감은 약-중간 정도. 혀에서 잘게 터지는 탄산이 있었는데 목넘김은 부드러웠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바디감에, 오렌지/파인애플의 향과 함께 갓 구운 바게트의 촉촉한 흰 속살같은, 신맛이 가미된 고소한 빵의 맛이 났다. 시트러스 계열의 새콤한 끝맛이 있었는데, 입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짠 맛과 홉의 쓴 맛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데 심심하지도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거품은 유리잔 윗부분에 층층이 흔적을 남길 정도로 오래 지속되는 편.
맥주도 마시고 귀찮은 일도 해치우니 기운이 나서 집까지 걸어왔닿ㅎㅎ. 아무튼 구입가는 7천원. 마트에선 5천원이 안되는 것 같고, 편의점에선 종종 4캔 만원 행사에 포함된다고 함!
ㅡ덧: 쫀득하고 향긋한 밀맥주에 맛들려서 지난 여름부터 파울라너는 매주 사 마시고 있다. 가성비 정말 좋은 맥주.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 중 기네스와 더불어 구입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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