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 그러니까 페일라거의 미덕은 튀지않는 맛, 어떤 음식에도 적당히 어울리는 맛인 것 같다. 걍 밥 먹다가 맥주가 생각날 경우, IPA나 필스너, 스타우트를 뜯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기 볶음, 만두, 나물비빔밥, 두부조림, 떡볶이... 대충 어디에나 어울리는게 라거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러니 라거 종류는 기본으로 냉장고에 항시 구비해 두어야 한다(진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 타이요리와 자주 먹어서인지, 싱하SINGHA는 어떤 음식과도 부대끼지 않는 이미지다. 다소 연한 빛깔처럼 첫 맛에 가볍다, 부담없다는 느낌이 든다. 씁쓸, 쌉쌀, 달달하게 툭 튀는 향이 없지만 싱거운 맛은 아니고, 적당한 탄산감이 입 안을 씻어내주는 것도 같아서 양념된 음식과 함께할 때 잘 어울린다. 화장대의 수많은 음영 섀도가 다 같은 브라운이 아니듯? 편의점에서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라거도 다 같은 라거가 아니다. ㅎㅎㅎㅎㅎㅎ. 다소 공격적인 하이네켄, 혹은 멍청한 느낌의 카스, 버드와이저와 달리 싱하에선 아무데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이 느껴진다. 만족스러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적당히'를 잘 하고있는 것 같은 맥주.
동생이 협찬해준 맥주라 가격은 정확하지 않지만... 마트에서 330ml 작은 캔이 2천원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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