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포인트는 병목에 끼워주는 레몬 한조각...이랑 그냥 예쁘다는 것.
맥주라고는 카스, 하이트밖에 모르던 시절, 투명한 병에 레몬을 끼워주는 코로나를 마셔보고 그냥 그 겉멋?에 푹 빠졌었다. 어렸을 땐 그게 그렇게 특별하고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움. 워낙 술을 몰라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수입맥주가 흔하지 않아서 당시엔 코로나만 마셔도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맥주 맛 자체는 탄산만 강하고 싱겁다. 좋게 표현하면 시원하고 깔끔한 맛...? 두드러지는 '맛'이 없어서인지 레몬과 잘 어울리긴 한다. 입안으로 맥주와 함께 흐르는 은은한 레몬 향은 그래도 매력이 있다. 레몬향 탄산수 같기도. 암튼 맛있는 맥주는 아니지만, 왠지 햇빛이 쨍한 이국적인 휴양지에서 흰 비키니를 입은 언니가 예쁘게 먹는 술 같은 이미짛ㅎㅎ에 끌려서 가끔 먹게 된다. 코로나를 병째로 칵테일 잔에 꽂아놓은 코로나리타도 한 때 신나게 유행했던 걸 보면, 확실히 다른 맥주와는 다르게 쿨하고 재밌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의 이미지에 끌리는 건 나만이 아닌 것 같은 게, 변질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투명한 병을 고집하는 이유가 소비자들이 갈색 병을 대차게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함.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누가 봐도 코로나를 따라 한 카프리가 나오기도 한 걸 보면 매스 마켓에서, 특히 술 담배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는 대목.
암튼 코로나리타는 재미로 먹어 볼만은 하지만... 내 취향엔 그냥 제대로 된 마가리타가 백번 낫다. 코로나도 맛으로 먹는 건 아니라, 모조품 같은 카프리를 맛볼 계획은 당연히 없음. 가격은 편의점 3천원, 바에선 6~9천원선.
'🥂 술 >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 -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0) | 2016.03.12 |
---|---|
맥주 - 싱하Singha (9) | 2016.03.09 |
맥주 - 웨팅어 슈바르츠 (0) | 2016.03.05 |
맥주 - 세인트 피터스 크림 스타우트 (0) | 2016.03.05 |
맥주 - 바나나 브래드 비어 (0) | 201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