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드디어! 동네에 새로 생긴 맥주 슈퍼마켓이 닫기 전에 들를 수 있었다. 마침 얼마 전 동생 방에서 맥주병을 보고, 아 요새 내가 맥주에 소홀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차였다(???). 고심해서 네 병 사 왔는데, 행사 중이라 제일 저렴했던 '바나나 브래드 비어'부터 개봉했다. 라벨의 그림이 꽤 귀여운 데다 적갈색이 먹음직스러워서 기대가 커졌다.
킁킁 냄새를 맡으면 (인공적인) 바나나 우유 향이 꽤 나고, 한 모금 삼키면 입천장에서도 바나나와 더불어 바닐라? 카라멜? 향이 올라온다. 병과 라벨을 보고서는 왠지 우유처럼 묵직할 것 같았는데, 그냥 보통 정도의 무게감이다. 혀에서 톡톡 터지는 작은 입자의 탄산들이 신기하게 목으로 넘어갈 때는 존재감이 없다. 이름에 걸맞게 바나나 향과 맛이 나는 건 알겠지만... 맥주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개취). 바나나/바닐라/카라멜 향은 강하지만 정작 맛이 밍밍하다는 느낌? 센 향에 가려진 이 희미한 맛이 도대체 뭔가 싶어 연거푸 마셨더니 술이 꽤 올라온다. 자세히 보니 5.2도... 장난스러운 향이지만 화력은 꽤 되는 걸로.
재미로 마셔볼 만은 한 것 같다. 그치만 세일해서 3.9천원에 샀기에 망정이지, 이걸 7천원 이상 주고 샀으면 속상했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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