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을 불붙여 넣은 러스티 네일. ㅎㅎㅎ. 연남동 일대엔 쟁쟁한 바가 이미 많지만 그래도, 이 동네를 걷다보면 오파스가 빠지지 않고 매번 생각난다. 새콤 강렬한 향신료가 들어간 태국 요리는 오파스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 미슐랭 가이드에도 올라간 툭툭누들타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음식이 맛깔나면서 술/음식 모두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허기진 참에 바삭바삭 새콤한 새우빵을 한 입 가득 베어물고, 반질반질한 기름기가 채 가시기 전에 위스키 쿨러를 들이키면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나는 요새 유행하는 멘보샤보단 요 카놈빵나꿍이 백배 좋다. 새우와 다진 돼지고기를 올려 구운 '카놈빵나꿍'과 일종의 새우 고로케인 '텃만꿍'(각 1.5/1.2만원) 내게는 요리가 메인인 곳이지만, 칵테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곳이다. 태국 음식마냥 향미가 강한 오파스의 창작 칵테일을 곁들이면, 입안에서 술과 음식이 서로 지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내겐 고수 스매시가 이곳만의 별미. 주로 반주 개념으로 마시다보니 음식에 잘 어울리는 잔, 또는 입가심용으로 추천을 받아 마셨지만, 마티니와 같은 클래식 칵테일도 흠잡을 구석 없었다.
초저녁에 식사를 겸하러(맥주도 판다!), 자정 넘어 허기진 배를 채우러, 아님 그냥 새콤달콤 허브향이 강한 무언가가 땡길 때 발걸음 닿는 곳. 같은 계열사?인 툭툭/소이연남의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가면 오파스 창작 칵테일을 한 잔 무료로 주는 행사도 항상 있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이 많은 데다 반듯하게 각잡힌 분위기가 아니라 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들를 수 있을 만한 곳. ㅡ덧: 사실 여기 매니저님 이직 이후로는 안 가봤는데, 요샌 어떤지 귀뜸해 주실 분 애타게 찾습니다ㅎㅎㅎㅎ. 주소: 마포구 동교로 268 지하 1층, 전화번호: 070-8867-5858 가격: 칵테일 1.2-1.8만원, 요리류 1.2-1.8만원선. 커버차지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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