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uigal(생산자) - Crozes-Hermitage(지역명) Rouge('Red') 2013(포도수확년도)
예전에 와인을 담았던 나무통에서 숙성한 위스키인 벤로막 에르미따주를 마시고 감동받아서, 에르미따주 와인을 한 번 마셔봐야겠다 다짐했더랬다. 그런데 막상 찾아본 에르미따주 와인은 5만원 아래서 구할 수가 없던고로... 아쉽지만 옆에 있는 2만원대의 크로즈-에르미따주를 집어왔다. '에르미따주Hermitage'는 론Rhône에 있는 작은 동네 이름인데 이곳에서 만드는 와인은 대체로 맛있다고 통용되는 모양이다(급을 잘 모르겠는데 보르도의 생떼밀리옹, 오메독, 마고, 뽀이약 이런 건가 싶다). 그리고 크로즈 에르미따주는, 에르미따주 근방에 생산량이 훨씬 많고 큰 동네인데 에르미따주보다는 조금 덜 쳐준다고. 보통은 붉은 포도인 시라Syrah 100%로 만들고, 종종 하얀 포도(Marsanne/Roussanne)를 섞는다고 한다. 그렇고마잉...
콜키지가 없는!!!!!!!! @부암동 tify
뭐, 이기갈E.Guigal이 유명한 대형 양조장이긴 하지만 그냥 2만원대 와인이고, 마셔보고 싶었던 진짜 에르미따주도 아니니 별 기대가 없었는데 웬걸, 이거 되게 맛있었다. 뭐랄까, 추상적인 '나무맛'을 중심으로 질감이 보드럽게 꽉 들어찬 탄닌감, 검붉은 체리, 샌달우드, 페퍼민트가 조금씩 떠올랐다. 부담스러운 구석없이, 진하고 부드럽고 향이 다채로우면서 여운도 제법 있다. 고기나 디저트나 파스타나 다 무난히 어울릴 것 같았던 술.
구입가는 와인앤모어 할인행사로 2.5만원이고 정가는 3만원 초중반인듯하다. 마시면서 풀리는, 변하는 맛까지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재구매 의사 많다(어릴적부터 와인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대부분이 듣보잡 저가 와인이라 고급지지 않은 내 입맛때문일지도 모르겠다ㅎㅎㅎㅎㅎ;). 흠 여름이 가기 전에 이기갈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와인을 사서 양고기 집에 가져가볼 생각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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