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s Fine Tawny Port NV(750ml, 19% ABV)
달달하면서 기특하게도 도수가 높은 디저트 와인. 건포도, 프룬 등 말린 검은 빛깔 과일 맛이 도드라지는데 코로는 와인 나무(오크통)향, 끝맛에는 허브류의 톡톡한 향, 그리고 혀에는 탄닌감이랄까, 묵직한 보르도 와인같은 촉감도 조금씩 있었다. 셰리 와인처럼, 와인에다가 브랜디를 넣고 추가로 (산화)숙성을 한 주정강화와인이지만 셰리 특유의 쿰쿰, 꼬름한 견과류풍 발효향은 없었다. 마시다보니 이거, 당도나 맛이나 우리나라의 복분자주와 꽤 비슷하단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달콤하다보니 밥에 곁들이긴 어렵고, 두어명이선 한 병을 비우자면 질리기 십상이지만 그대신 와인에이드/샹그리아 등의 음료를 만들어 먹기는 딱이다. 나는 요 와인에 자몽, 오렌지 등을 살만 까서 넣고 드라이 셰이킹한 다음 잘게 부순 얼음 위에 부어 민트, 산딸기 등을 올려 먹었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또 얼음을 가득 담은 컵에 와인과 탄산수를 같이 부으니 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는 와인에이드 같았다. 달달한데 너무 달진 않고 빛깔도 예쁘고 도수도 어느정도 되면서 아무데나 적당히 잘 어울리는 반가운 음료. 가격(보통 3만원 내외)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과 집들이나 파티할 때 내놓기 좋을 것 같다. 그치만 나는 재구매의사 없다. ㅎㅎㅎㅎㅎㅎ.
ㅡ덧: 스무살 이후로 포르투를 2번 여행하면서 포트 와인을 약... 10병, 양조장 투어하면서/식당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마신 것까지 포함하면 약 20종 정도는 마셔봤는데 그땐 분명 달지 않은, 그냥 묵직한 드라이 와인 같은 것들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최근 마셔본 포트는 모두 달달한 것이.. 수입되는 품목이 한정되는 탓일까? 아님 술맛을 잘 모르던 꼬꼬마 시절의 경험이라 내 기억이 미덥지 않은 걸까√(´-`)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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