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홈플에서 판매중인 구성이 아님 / 사진출처: Kavanagh Communications
홈플러스에서 세 병 9900원에 행사중인 몬티스 맥주들. 네 종의 완성도, 혹은 내 취향에 맞는 정도가 각각 다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썩 맛있다고 하긴 어렵다는 거다. 먹다가 버리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고, 편의점 네캔 만원인 맥주(페일 라거)와 대동소이한 가격에 더 다양/풍성한 맛을 볼 수는 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5,6천원씩 하는 맛있는 맥주에 비하는 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흠, 이거 요새 크래프트 비어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도 꽤 보이던데, 4천원 이상을 주고 마시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음. 음... 아래는 마음에 들었던 순서대로 간단한 시음기를 남긴다.
Monteith's Black Beer (330ml, 5.2% ABV)
콜라, 생강 비스킷 등의 향이 있지만 그냥 무심히 마실 때는 무슨 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향이 약한 편이고, 맛도 별거 없이 담백쌉쌀하다. 그런데 목 뒤로 넘길 때즈음부터 볶은 커피향, 탄내가 올라와 그나마 즐길 거리가 있었다. 무미에 가깝고 좀 심심한데, 뒤에만 몰려있는 그 향이 약간 재미있기도 했다. 빛깔은 불투명한 검붉은색이고 탄산은 약한편. 이것만 마시기엔 좀 심심하고, 안주와 곁들인다면 호로로 호로로 마실만하다.
Monteith's Pale Ale (330ml, 4.2% ABV)
따를 때부터 거품은 없는 편이고, 빛깔은 탁한 금색. 그리고 전반적 인상은 강하지 않은 홉향에 살짝 스치는 달달한 기운. 이것도 향이랄게 별로 없는데 그에 비해 맛은 많은 편이었다. 입에 넣으면 씁쓸한 홉향에서 국산 라거마냥 입에 미끈하게 남는 구수씁싸름한 몰트의 맛으로 이어졌다(미지근해질 정도로 천천히 마시니 완전 몰티한 카라멜 향이 강하게 풍겼다.) 그런데 페일 에일 특유의 과일향과 화사함이 부족하단 느낌이라 아휴 이게 뭐냐... 싶은 느낌이다. 그치만 편의점 네 캔 만원 페일 라거보다는 맛있다.
Monteith's IPA (330ml, 5.5% ABV, IBU 35)
공짜로 줘도 시큰둥하게 마실 맥주. IPA를 마실 때 내가 기대하는 건 강한 열대 과일향, 시원스레 씁쓸한 끝맛, 마냥 가볍지 않은 바디감인데 읭... 이건 홉의 선선한 풀, 달큰한 과일향, 쓴맛이 모두 부족해서 이건 IPA가 아닌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미국식 IPA에 익숙한 사람에겐 무조건 비추. 이건 몇 입 맛보고선 아휴 탄산 빛깔 거품 메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피자, 햄버거 등의 안주에 곁들여 아무 생각없이 물처럼 마실 때나 괜찮을라나 싶지만 내 돈 주고 마실 생각은 없고, 동행이 주문한대도 맥주 왕입문자가 아닌 이상 말릴 생각이다.
Monteith's Summer Ale (330ml, 5.0% ABV)
어두운 호박색 맥주 위로 성근 거품이 얕게 생기다 금방 사그라들었다. 한 입 마시니 토독토독 터지는 옅은 탄산과 함께 달달한, 설탕에 절인 것 같은 생강이 떠올랐다. 그 뒤로도 다른 과일이라고 할까 아님 방향제 같다고 할까... 다른 묘한 향들이 좀 있었는데 일단 맛이 확연히 달곰한데다 (내가 싫어하는) 생강향이 강해서 달갑지 않았움. 달달한 음료, 진저 비어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는 잘 맞을라나...? 싶다. 앞으론 혹시 누가 사준대도 아니 나 다른거 마실게 ^^; 하고픈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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