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까지 친구가 한참 밀고 다니던 '엔드 오브 더 로드(End of the Road)'
이 동네 바 중 가장 멋쟁이, 힙스터가 많이 모이는 것 같은 바. ㅎㅎㅎㅎㅎㅎㅎ. 이 동네는 간판 작게 걸고 조용히 영업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다홍색으로 칠한 외벽이 대로에서부터 아주 잘 보여서 찾기 쉽다. 내부는 밖에서 보기보다 넓고 점잖고 예쁜 편. 특히 옥외 테라스?의 분위기가 좋아서 선선한 봄, 여름 밤에는 친구들과 기분내며 술 마시기 좋겠다 싶었다. 고기를 굽고 각종 안주를 조리 하는 바가 개방된 형태로 크게 있다.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다이닝 바'인듯. 음식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근방의 코블러/텐더나 그때그때 한두가지 가정식을 내는 뿡갈로와는 확실히 다른 지점! 사장님이 이전에 올드 나이브스하시던 분이라고 하니, 음식도 괜찮을 듯 하다. 스테이크도 저렴한 편. 그치만 나는 술 마시며 뭘 많이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음... 맛 볼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
버번에도 이런 섬세한 맛의 세계가 있구나, 깨닫게 해준 블랑톤의 straight from the barrel.
아무래도 가깝다 보니 오며가며 서너 번 방문했지만 우여곡절이 있어 제대로 마신 술이 많지 않다. 아닌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라이 위스키가 와일드 터키 한 종류 밖에 없고, 룩사르도 체리 리큐르가 없어 라스트 워드, 에비에이션이 불가하다. 원래 바를 맡으신 분이 아니고, 안면이 있는 바텐더님이 내가 방문할 때마다 우연히도 매번 (게스트 바텐딩으로) 와계셔서 이곳의 스타일도 알 수 없었다. 익숙한 분이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잘 놀고왔으니 좋긴 한데...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후기를 쓰려면 다시 한 번 방문해서 음식에 술을 곁들여 봐야하겠지만, 한동안 절주를 결심한 고로 일단 방문기를 올려둠. 내자동에 바 투어 왔다, 그런데 나는 배가 고프다, 하는 사람들이 1차로 들르면 좋음직 한 곳.
주소: 종로구 사직로 12길 2 ㅡ 2층, 전화번호: 02-3210-0333
가격: 칵테일(롱 드링크 제외) 약 1.5-2만원, 생맥 0.7-1만원
스테이크(200g) 2.8-3만원, 샐러드/육포/파스타류 1.6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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