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A-SHU 和酒
참나무 + 훈제향 올드패션드bbbbb
방문한 곳중 가장 새롭고 특색있었던 곳. 직접 증류하고(가게 한 켠에 증류기가 있다!) 인퓨징한 술로 흔한 과일/허브맛 칵테일부터 깨, 정향, 후추, 유자, 팥...처럼 서울의 바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맛의 칵테일을 만든다. 이색 음료나 목테일에 가까운 것들도, 아주 세고 드라이한 칵테일도 모두 즐길 수 있는 향과 맛이 풍성하고 맛있었다. 가게명 washu가 '일본 술'을 뜻하는 일어라는데, 그런만큼 일본인 스탭도 있고 술장에 일본 위스키도 종류가 많았다. 모던하고 아담한 가게 분위기도 좋고, 영어도 속시원히 잘 통한다. 심지어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도 많이 저렴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가게 전체를 꽉 채우는 피자 굽는 냄새. 나는 싫진 않았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칵테일 향을 해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위치: Da'an District / 구글 맵에서 'washu taipei'를 치는게 제일 빠름
가격: 칵테일 약 300-350NT$ (→ 1.2-1.4만원선)
2. Ounce
올로로소 셰리로 만든 뉴욕 싸워> <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크이지 바면서, 아시아 베스트 50에 들어간 곳. 과한 숨김 장치가 있는 건 아니고, 실제 영업하는 카페 구석 화장실 옆의 벽을 두드리면 문 열어준다! 어둡고 예쁜 가게에 들어선 첫인상은 술장에 술이 놀랄만큼 적다는 것. 후에 알고보니 작년 11월 이후로는 가게 이전을 준비하며 일종의 '임시영업'중이라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칵테일은 아쉬움없이 모두 맛있었다. 주문한 내용(뉴욕사워, 셰리로 / 셰리, 안 달고 세게)은 정확히 맞춰주셨고, 이곳의 시그니처는 풍부하고 새로운 맛이었다. 수비드한 대만 소세지와 버섯이 쓰인 시그니처 올드패션드는 언젠가 꼭 다시 마시고 싶을 정도. 영어도 잘 통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임시로 운영 중인 탓인지 바bar임에도 짧은 영업시간?(18-22시) 정도를 꼽을 수 있을듯.
위치: Da'an District / 구글 맵에서 'ounce taipei'를 쳐보세요
가격: 칵테일 약 400-500NT$ (→ 1.5-2만원선) + 10% service charge
3. MoD
사진은 점잖게 나왔는데 사실 여긴 (내 상상속) 시끌벅적한 미국 펍?에 가까운 분위기였음
대학가의 시끌벅적, 캐주얼한 바같은 곳. 실내 흡연이 가능하고, 테이블 손님도 많은 데다 음식 메뉴와 맥주도 꽤 많다. 술장의 규모가 커서, 술의 가짓수도 많고 아주 고가인 것(예: 한 잔에 11만원이라던 '아드벡 르네상스')도 많은데 칵테일은 내 입맛에 섬세하기보단 자극적이었다. 영어가 잘 안 통해 조율을 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으나 과장없이 라스트워드는 샤르트뢰즈 맛, 맨하탄은 비터 맛, 네그로니는 깜파리 맛, 안주는 굴쏘스 맛이었달까. 잘 놀고 잘 마시고 나왔지만 시간과 돈의 제약이 있는 여행자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술마시며 담배피고 싶은 흡연자에겐 반가울 수도 있을듯.
백바의 반쪽 사진
위치: Da'an District / 구글 맵에서 'MoD taipei' 검색해보셔요
가격: 칵테일 약 400-500NT$ (→ 1.5-2만원선) + 10% service charge
4. R&D Cocktail Lab
herbal하고 쎈 진베이스 술 주세요, 해서 나온 싸우스 싸이드 ;)
직접 만든 술과 신기한 재료,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칵테일 바! 여기도 아시아 베스트 50중 한 곳이라 들렀는데, 아니나다를까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금요일 밤에는 이 넓은 가게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아무튼, 술장 가운데엔 직접 만든 술들이 늘어서있고 양쪽으로는 정말 칵테일 주조에 필요한 것들만 딱 있어서, 잔술을 마실 곳은 아니다. 클래식 칵테일을 주문해도 이곳만의 방식으로 변형해 내는 건 작은 단점이자 큰 장점. 정해진 레시피의 익숙한 맛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걸 마셔본다는 마음이면 누구나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녹차맛 킷캣같은 여리여리한 술 외에, 드라이하고 센 칵테일들도 신기하고 맛있는 게 많았다. 바는 10석 남짓이지만 가게가 아주 넓었고, 동양적으로 예쁘게 꾸며져있었다. 모든 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셨고, 심지어는 한국인 바텐더분도 계셔서 소통이 정말 편하고 재미있었다. 이국적인 것,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Washu와 더불어 꼭 추천하고 싶은 바.
(디즈니 만화 주인공 같았던 헤디 바텐더님 싸랑해요♡)
위치: Da'an District / 구글 맵에서 'R&D bar taipei' 검색이 빠릅니다
가격: 칵테일 약 350-450NT$ (→ 1.4-1.7만원선), +10% service charge
5. Alchemy
생소했던 corpse reviver no.1
정중한 응대부터 클래식한 칵테일 맛까지, 흡사 한남동에 온 것 같았던 바. 아시아 베스트 50인데다 꽤 상위에 있는 곳이다(하지만 원래의 헤드 바텐더님은 이제 안 계신다 함). 내가 들러본 다른 바들에 비해 실내 분위기, 바텐더분들의 복장, 말씨까지 모든게 제일 정중하고 가게도 조용한 편이었다. 새로운 스타일, 경험도 좋지만 콕집어 마시고 싶은 클래식 칵테일이 간절히 떠오르는 경우는 여기가 좋을듯. 내가 경험한 타이페이의 바의 스타일은 신기한 재료를 쓰고, 새로운 맛을 내는 건데 여기는 잊혀진 옛날 칵테일들을 권하고 소개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한가한 월요일이었던 탓인지 서울식으로 잘 챙겨주신 덕에 잘 놀고옴. 영어도 속시원히 잘 통했다. Taipei 101 타워 바로 앞이라, 근처에 간다면 가볼만한 곳.
나름의 스피크이지라, 요 입구를 찾아 들어간 후 알케미에 왔다고 말하면 된다
위치: Xinyi District / Alchemy 혹은 Marquee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가격: 칵테일 400-450NT$ (→한화 약 1.5-1.8만원) / +10% service charge
6. L'arrière-cour (Backyard)
끔찍하게 맛없었던 김렛
타이페이에서 가장 위스키 종류가 많은 곳이라는데, 칵테일은 끔찍히 맛없었던 곳. 혹평을 퍼붓고 싶지만 아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냥 예의상 반 정도는 마시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다섯 모금이상 마시기가 힘들었다고만 해두련다. 무슨 뭐가 잘못된 건지 파악하기도 싫게 그냥 직관적으로 맛이 없는 맛. 이건 나와 동행 모두 공감한 바. 만들고 간은 봤는지 의심스러웠다. 마실 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홀에 계신 분들은 영어를 잘 하시는데, 막상 바에 계신 분들이 영어를 잘 못하신다. 그건 그럴 수 있지 여긴 타이페이니까. 그치만 주문을 받고 맛이 괜찮냐고 묻는 최소한의 응대마저 피한다는 인상도 있었다. 여긴 누가 간다면 강력히 뜯어 말리고 싶은 곳.
첨보는, 신기한 위스키 드실 분들만 가세요...
위치: Da'an District
가격: 400-450NT$ + 10% service charge
그 외에 가볼만한 곳으로는...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 들어간 Woo tp (W 호텔의 Woo 바 아님)가 있고, 그냥 괜찮다고 유명한 Fourplay도 있고, 알케미에서 추천받은 Meowvelous Clubboy Saloon, Closet Restaurant & Bar, Old 98 Bar도 있다. 물론 난 안 가봄. 타이페이를 다니다보니 이런 서양식 bar나 이자카야st 주점이나 혼술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니 혼자 여행가시는 술꾼분들, 혹여라도 혼술 괜찮을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저말고 다녀오시...고 후기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ʕ•ᴥ•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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