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레제르바Reserva, 오른쪽은 레제르바 익스클루시바Exclusiva
최근 디플로마티코가 들어간 칵테일을 두어잔 맛 봤었는데, 우연히 이 날 비바의 시음회 목록에 올라와있어서 반가웠다. 그 전에 아무 정보없이 마셨을 땐 단맛과 커피향이 강해서 이게 리큐르인가...했는데 웬걸 정체는 럼이라고; 이 날 집중해서 킁킁대니 바닐라와 오크통 내음도 있었지만 역시 내게는 전반적 인상이 커피사탕 같았다. 따라놓고 좀 두었다 마셨는데 그 덕인지 부드럽고 달달한 와중에 스파이시함도 끝자락에 살짝 남았다. 색은 아주 어둡고, 달달한 정도가 향이나 인상의 수준에서가 아니고 맛으로, 정말 사탕처럼 달았다. 그런데 그 단맛을 받쳐주는 무게감은 부족하단 느낌. 그리고 이날 들었던 많은 정보중에 신기했던 건 스페인에서 이 디플로마티코가 참이슬만큼 대중적인 술이라는 것.
조금 더 숙성이 오래 된 익스클루시바는... 혀가 취해서 거의 기록이 없다. ㅠㅠㅠㅠㅠㅠ. 뻔한 말이지만 훨씬 부드러웠고, 내겐 콜라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여전히 단맛이 강해서 깔루아의 고급스런 증류버전이라고도 생각했음. 옆자리 손님은 쉐리 특성에 야마자키 25년 같은 느낌이 있다고 평했는데, 취한 나는 아무리 애써봐도 새로운 인상이라고는 그냥 토피 사탕 정도만 떠올랐다. 럼/브랜디의 단맛을 좋아하는 취향엔 칵테일을 만들어도 잘 맞을듯 하다. 나는 이 우아한 단맛과 저렴한 단맛의 차이를 크게 못 느끼는 탓에 찾아 마시진 않을 생각.
아, 디플로마티코의 라벨에 있는 할아버지는 증류소 설립자가 아니라 증류소가 있는 동네의 유명한 술꾼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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