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위스키도 소주도 사케도 내키지 않던 어느 날, 넉넉치 않은 형편에 충동적으로 주문한 미드나잇 문/문샤인의 스트로베리.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딸기쨈 같은 달착지근한 맛이지만 무려 50도에 달하는 위스키 베이스의 리큐르이다. 정확히는 숙성하지 않아 투명한 그레인 위스키에 딸기를 넣고 절인 것(성분표에는 딸기13.4%, 알콜, 정제수, 설탕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점이라면 역시 50도라는 기특한 도수와, 독하게 느껴지지 않는 달콤함과 부드러움. 걍 딸기쨈 같은 단순한 맛이라 자기 전, 혹은 식사 후 디저트로 한 샷씩 홀짝이면 금새 속이 뜨듯해지는 느낌이 좋다. 그 외에는ㅡ 높은 도수 덕에 술꾼의 칵테일로 활용도가 높지 싶다. 이 날은 평범하게 토닉워터에 섞어 마셨지만 샴페인에 섞어도 맛있을 것 같고, 깔루아와 더치커피를 넣고 셰이킹해도 어울릴 것 같다.
여느 리큐르가 그렇듯, 이것만 연거푸 마시기엔 질리는 감이 있다. 그치만 높은 도수와 부드러운 달달함이 매력인 술. 구입가는 (킬리뱅뱅에서 토닉워터, 생올리브, 비스킷과 초콜렛을 포함해) 8만원이고, 남대문에선 5만원대에 판매하는 듯하다. 엄청 맛있다!라는 소감은 아닌데 이상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어서, 다음엔 애플파이나 블루베리 맛을 사볼까 한다.
'🥂 술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소주 - 이이찌고 실루엣 (8) | 2016.07.19 |
---|---|
일본 소주 - 비잔 클리어 (10) | 2016.07.10 |
약초주 - 유니쿰 (20) | 2016.06.05 |
보드카 - 벨루가 노블 라인 (18) | 2016.06.05 |
중국 백주 - 북경 이과두주 (16) | 201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