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뇨끼...
뜬금없지만 오늘은 술집말고 맛집 이야기. 예전에 갔다온 곳인데, 최근 맛없는 파스타를 연거푸 먹으니 이곳 생각이 정말 간절해진다(판교 현대백화점 지하에선 어디든 파스타 드시지 마세요. ㅠㅠ.) 뇨끼, 뇨끼를 다른 식당에서 두어번 밖에 못 먹어봤지만 이게 과연 맛있을 수 있는 음식인가...라고 생각했다. 감자로 만들었다지만 느낌은 흐물흐물한 밀가루 반죽에 느끼한 소스를 얹은 음식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맛본 뇨끼는 아, 그냥 자세히 분석하기 싫고 마냥 느끼고 싶은 감동적인 맛. 소스까지 찹찹 다 긁어서 먹고 왔다. 겉은 파삭, 속은 몰캉한 뇨끼와 허브, 치즈, 올리브유 등의 섬세한 소스맛 같은게 사진에 보이지 않나요....?ㅎㅎㅎㅎㅎㅎㅎ
ㅡ덧: 샐러드/파스타 등 다른 요리는 위 '더보기' 단추 속에 넣어둠.
걍 이쁘장한 아페롤 스프리츠
주류는 많지 않고, 와인 두어종과 아페롤이란 칵테일? 정도가 있다. 아페롤은 그냥 샹그리아-음료수-공산품 음료수 같은 맛이었어서, 식사에 술을 곁들이고 싶을 땐 그냥 와인이 나았다. 와인도 가볍고 즐길 만한 풍미랄 게 없는 수준이긴 했지만. 음식 외에 특기할 만한 건 예쁜 공간. 개조한 한옥에 서양식 타일, 초록색 테이블, 곳곳의 나무기둥, 하얀 천을 갓처럼 쓴 조명... 실내가 예뻐서 들어서면 음식 나오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주말은 넉넉히 일주일, 열흘 전에는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을만큼 인기있는 곳. 반면 평일 저녁은 3-4일 전이면 예약이 가능했다.
식재료와 조리 풍경을 구경을 할 수 있는 예쁜 바 자리가 있는 것도 좋은데, 의자가 너무 높아서 식사하긴 불편했다. 손님간 간격도 좁은 편이고 허리와 목을 불편할 정도로 숙여야... 음식 가격 꽤 나가는 곳인데 낮은 의자로 바꾸고, 의자 수도 한두개 빼야 좋을 것 같다. 말씀드리고 나오긴 했지만 별로 바뀔 것 같진 않은 분위기. 나는 그냥 일찌감치 제일 구석 테이블을 예약해서 갈 생각이다. 파스타가 3.5만원 할 맛인지는 모르겠지만(맛 없다는 게 아니고 정말 모르겠다는 뜻) 그냥 가게가 아늑하니 예쁘고 뇨끼와 아란치니가 맛있어서 종종 찾을 생각이다. 오늘의 메뉴 등도 차차 먹어봐야겠다.
주소: 종로구 율곡로 1길 74-9, 전화번호: 070-4233-6262
가격: 뇨끼/파스타 2-3.5만원, 전채요리 0.4-1.2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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