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듬바베큐 中: 함박, 닭다리,통삼겹, 소세지, 새우
금천교 시장골목에서 괜히 힙한 술집 중 하나. 복고풍 분위기가 예쁘고, 추억의 옛날 가요(김건모, 엄정화, 김현식, 들국화…)가 쩌렁쩌렁 나오고, 다양한 고기를 한 접시 듬뿍해서 저렴히 판다. 사르르 녹는 고기 본연의 맛보다는 푸짐한 고기를 앞에 놓고 넉넉한 마음으로 신나는 분위기와 술을 즐기기 좋은 곳. 그치만 실내가 꽤 시끄러워서 예민하고 피곤한 날엔 들어서기 싫을 수 있다.
사진의 모듬 바베큐가 이곳의 대표메뉴인데, 소/닭/돼지/새우가 모두 한 접시 가득 나온다. 둘이 다 못 먹을 만큼 양이 많은 건 좋은데, 최근 2호점까지 생긴 것치고 맛은 평범하다. 통삼겹 베이컨은 좀 짜지만 톡톡 터지는 식감이 괜찮고, 소세지와 새우는 그냥 무난무난. 근데 함박 스테이크는 육즙없이 건조한 편인데다 고기의 풍미랄게 없었다. 닭고기는 과히 기름지지 않고 부드럽지만 조미료풍의 단맛이 돌아서 아쉬웠음. 전반적으로 간이 세다는 느낌인데, 큰 기대없이 먹으면 괜찮을 수준이다. 다행히 고기 아래로 슴슴한 숙주나물?이 한가득 깔려있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정말 특이한 건, 한 종류 있는 탕 메뉴에 (아니스 향의) Pernod를 넣는다는 점! 항상 해물을 싫어하는 친구들과 방문해서 기회가 없었는데, 담번엔 이 해물탕과 버거를 먹어 볼 생각이다.
한라토닉! 다시 보니 잔이 영롱하네...
곁들일 술도 꽤 멋스럽게, 카스 하이트 참이슬 처음처럼 외에 맥파이 포터와 고래맥주, 그리고 한라산을 판다. 시원하게 들이킬 맥주는 맥주대로, 취기가 오르는 소주는 소주대로 맛깔난다는 것도 이곳의 소소한 장점.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화장실도 괜찮고, 바 자리도 분위기가 좋다. 덕분에 여기서 놀았던 날은 항상 신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ㅎㅎㅎ. 여럿이서 모이는 날도, 둘이서 오붓하게 노는 날도 술에 방점을 찍는다면 괜찮은 선택인 곳.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 1길 42, 전화번호: 070-8749-0019
가격: 안주 모듬 바베큐 中/大 2.5/3.5만원, 면/탕요리 1.3-1.5만원, 버거 9천원.
술 맥파이 포터 7천원, 고래맥주 6천원, 한라산 5천원, 맥스 생맥 4천원, 소주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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