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 소금구이. 아래엔 더 징그러운 사진이 등장할 수도 있으니 심약자들은 주의하세요;
부산 출장의 기회를 허비하지 않고 첫날 밤인 금요일, 야무지게 놀러나가 먹은 것(꼼장어, 생새우, 카라오케...) 중 제일 괜찮았던 곳. 부산 토박이 친구가 자신있게 소개한 자갈치 시장 안의 허름한 술집 중 하나다. 3대째 물려오는 집이라는데, 손님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60대까지 다양한 것 같았고 술맛나는 포차 분위기였다!
꿈틀꿈틀 충격적인 생김새라 사실 나도 두어번 밖에 안 먹어본 음식인데, 이곳 꼼장어는 입에 넣으니 거부감이 바로 사라질 정도로 괜찮았다. 왜인지 아주 흐릿하게 데리야키 소스같이 달착지근한 느낌이 있고, 그 뒤로 꼼장어 특유의 씁쓸짭짤한 향이 스치는 와중에 쫄깃, 토독토토독한 식감이 터져서 입안이 심심할 새가 없었다! 시뻘건 양념을 하지 않은 데다가 친구가 워낙 장인처럼 섬세하게 구워내서 더 맛있었던듯... 아 사실 2주도 더 지난 일인데 쓰다보니 입에 군침이 고인다. 덕분에 소주도 물처럼 넘어갔다.
꼼장어 깻잎 덮개찜
그리고 구이도 실컷 먹었는데 꼭 먹어봐야한다고 다시 시킨 꼼장어 깻잎덮개찜. ㅋㅋㅋㅋㅋㅋㅋㅋ 꼼장어 배불리 먹고 또 먹으면 질릴 법도 한데 아, 이거 마치 전골처럼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기름장에 푹 익은 꼼장어를 찍어서 고추, 마늘과 같이 쌈해먹으니 안 들어갈 것 같던 쏘주가 더 들어갔다. 쌈채소, 당근, 오이, 고구마, 백김치 등의 밑반찬도 먹을만하고 푸짐했다. 유일한 단점은 시장 공용 화장실. 그래도 곱창 꼼장어 등의 안주와 소주를 좋아한다면 정말 가볼만한 곳!
주소: 부산 서구 자갈치로 12-1, 전화번호:051-243-6495
가격: 꼼장어류 모두 1.5만원(/1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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