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이 숨어있는 꼬막무침과 예상외로 맛있었던 계란말이!
숙취로 오후 한강 소풍 약속에 못 나온 친구가 이곳 주소를 찍어주며 가서 놀고 있으면 나온다기에(유유상종ㅋㅋㅋㅋㅋㅋ) 고분고분 들어간 술집. 찾아가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성시경, 타블로 등등 연예인의 단골집으로 유명했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말 온 벽면이 연예인 사인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 외의 첫인상은 가게가 굉장히 허름하다는 것. 그러니까 멋이 하나도 없이 꾀죄죄한 허름함이었는데 손님은 또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하나 더 신기했던 건 손님들과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친해 보였던 것. 다들 단골인지 이모, 이모하며 서로 반말을 하는 풍경이 새로웠다. 아파트 단지 근처인 데다 손님은 모두 어른?인데 흡사 대학교 앞 학생들이 노는 작은 전통주점의 분위기ㅎㅎㅎㅎ.
암튼 안주의 가짓수도 가격대도 다양하다. 우리가 시킨 건 꼬막무침과 치즈계란말이. 음식을 먹으니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대학교 앞의 그저 그런 술집의 엉터리 안주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둘 다 맛있었다! 꼬막은 일단 손가락 두 마디 크기로 엄청나게 튼실했고, 고추장 양념이 강한데도 꼬막 맛이 살아있었다. 상추도 부드럽고 싱싱. 특히 계란말이, 맛없어 보여 손도 안대려던ㅋㅋㅋㅋ 계란말이가 맛있었다. 부드럽고 담백하고 치즈 덕에 심심하지 않고... 해서 배가 부른데도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덕분에 술도 쭉쭉 들어간다. 우리 동네엔 왜 이런 술집이 없는 거지?!????
(술 메뉴도 특이하게, 레몬즙을 짜서 직접 만드는 '레몬 소주'와 페리에와 섞는 '쏘리에'가 있었다. 무슨 과일 소주냐며 그냥 소주 마시라는 터프한 친구들 때문에 못 시켜봤지만 다음엔 둘 다 마셔봐야겠다 다짐ㅋ)
연예인 단골집,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 맛깔나는 소주 안주에 더해서 마지막 특징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 같았다는 것. 손님 중 젊은 남녀가 많았고 왠지 사방의 테이블에서 알 수 없는 탐색? 시선?이 오간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우리가 나서는 길, 어떤 분이 친구의 번호를 물어봤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친구들은 원래 이런 일이 많은 곳이라며 호들갑조차 떨지 않음. 우왕ㅋ 암튼 여러모로 신기하고 맛있고 재미있었던 술집. 종종 강남 사는 친구들 만날 때 압구정까진 건너가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몇 번 더 가볼까 한다.
주소: 서초구 신반포로 49 구반포상가, 전화번호: 02-534-0236
가격: 안주 1-2.5만원, 소주 4천원. ㅡ접혀있는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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