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쯔꾸네. 무조건 추천!
아주 맛있는 이자카야. 가게가 아담하니 예쁘고, 가격이 저렴하다. 함박 스테이크와 사시미가 괜찮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일단 함박 쯔쿠네를 시켰다. 사실 부스러지는 식감에 그냥 달기만한 고기란 인상에 함박 스테이크란 음식을 사먹어 본 일이 손에 꼽는데 쿠루미의 ▶함박 쯔쿠네는 정말 맛있었다. 촉촉한 육즙을 머금고 있는 고기를 수란?에 찍어먹는다. 젓가락 질에 힘없이 부스러지는 느낌이 입 안에서도 이어지지는 않았다. 씹는 맛이 있었고, 과하게 조미했다는 느낌도 없었다. 함박 스테이크란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 나는 소주에 곁들였지만, 맥주에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정성스런 칼집의 청어 회
두번째 안주는 처음 먹어보는 ▶청어 사시미.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게, 굉장히 부드러웠다. 가로 세로로 자잘한 칼집은 가시를 발라내기 위한 것 같았는데, 질감에도 영향이 있었을라나... 아무튼, 어쩐지 소고기가 연상되는 고소한 향이 있었고 기름기가 많지만 느끼하지는 않았다. 일본 소주와 굉장히 잘 어울렸던 안주. 먹을 땐 못 느꼈지만 씹어 삼키고 나면 입안에 약간의 비릿내가 남았다. 불쾌하진 않았고, 술로 개운히 씻어낼 수 있을 정도.
바 자리가 꽤 있는데도 손님과의 소통은 음식이 나올 때 '~ 나왔습니다' 정도가 끝이었다. 그런만큼 조리에 몰두하시는 느낌. 굳이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약간 불편했던 외부의 화장실. 하지만 안주가 넘 맛있고 술도 음식도 저렴한 편이라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안주를 웬만큼 먹어볼 때 까지 자주 방문할 생각이다. 일식을 잘은 모르지만 아주 훌륭한 이자카야란 인상!
※쿠루미 재방문!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지 소금구이. 많이 기름지지 않고 담백했다. 검색해보니 '아지'는 전갱이를 일컫는 일본어인듯 하다.
서비스로 조금 주신 바지락 술찜. 버터의 고소한 향이 은근하게 풍겼고, 바지락이 쫄깃, 짭짤, 토실했다. 술 안주로 딱!
ㅡ덧: 첫 방문 때는 손님이 없는 이른 오후여서 몰랐는데, 토요일 저녁 시간에 바글바글 만석일 때 방문하니... 약간 짜증이 날 정도로 일손이 느렸다. 소주잔, 물, 숟가락 같은 것들도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술과 빈 물컵만 놓고 멍청히 한참을 앉아있어야 했고, 안주는 주문한 지 50분가량 지나서 나옴. 미리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안내는 받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은 정도? 아무튼 가게가 북적일 땐 각오하고 가야 할 듯하다.
주소: 마포구 연희로 1길 46, 전화번호: 070-8161-7315 ㅡ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술 OB 생맥/소주 4천원, 하이볼 6천원, 일품진로 2.5만원, 비잔 클리어 4.5만원
각종 요리 0.8 - 1.8만원 ㅡ접혀진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세요
'🍽️ 술집 > 이자카야, 중식포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국/인사동 - 백화 치킨 (8) | 2016.11.29 |
---|---|
광화문 - 야마야 (12) | 2016.11.04 |
부암동 - 천진포자 (9) | 2016.07.04 |
광화문 - 코엔 (12) | 2016.06.24 |
연남동 - 건일배 (6)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