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면 (좌) / 망고 새우 (우)
이연복 셰프의 사촌 누님?이 열었다느니, 이연복 셰프가 메뉴를 만들었다느니 소문이 무성한 중식포차, 건일배. 보통 연남동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실제 위치는 사러가 마트 근처로, 연희동에 훨씬 가깝다. 가게 역시 연남동의 힙한 느낌보다는 연희동의 깔끔한 식당에 가깝고, 제일 중요한 요리는: 맛있었음!
중식 요리라고 생각하면 저렴하고, 그냥 술집의 안주라고 생각하면 비싼 요리들인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녹두면은 면의 톡톡한 식감에, 새콤한 소스와 각종 고명이... 계속 손이 가는 맛. 캡사이신st의 매운 맛이 꽤 있어서 입을 허허 불어가면서도 끝까지 다 먹었닿ㅎㅎㅎ. 사진에 없는 ▶회과육도 마음에 들었다. 얇은 삼겹살이 파삭한데 오, 질기지 않은데다 굴 소스풍의 달근한 소스와 잘 익은 야채 덕에 맛있었음. 그런데 여긴 매운 맛이 기본값인지... 녹두면보다는 덜했지만 얼얼한 매운 맛이 여기도 좀 있었다. ▶망고 새우는 과일풍 새콤한 드레싱이 내 취향이 아니라 그냥 그랬는데, 새우 튀김 자체는 담백하고 바삭했다. 조리 수준이 그냥 동네 중국집과는 확실히 달랐음b
요리도 맛있었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연태고량주의 가격: 中이 1.5만원! 이제껏 술집에서 본 최저가보다도 오천원이나 저렴하다... (ㅡ혹 더 저렴한 곳이 있으면 제보해주세요) 매운 요리는 시원알싸한 칭따오와, 만두/춘권처럼 부드러운 요리는 향긋한 연태고량주와 한 잔 하면 딱 좋을 집. 음식 수준을 봤을 때 못 먹어본 물만두와 춘권도 맛있을게 분명해 보였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없다시피한 식사류와, 적은 요리의 양. 먹는 양이 많은 편이라면 1차로 다른 곳에서 먼저 배를 채우고 와야할 듯.
하지만 나는 맛있는 요리에 고량주 마시러 꼭, 꼭, 꼭 곧 다시 갈 궁리를 하고 있는 집!
ㅡ 재방문 후 덧붙이는 말:
회과육.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맛깔스러움! 이 날은 맵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던 등갈비 튀김과 무난무난한 사천탕수기.
등갈비 튀김은 가공육 햄 같은 단맛이 많이 났고, 살점의 양도 적었다. 그저그런 맛과 적은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단 느낌.
사천탕수기는 평범한 맛. 부드럽고 단백한 고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튀김옷에 비해 고기가 넘 작고 퍽퍽했다.
결론: 건일배의 안주는 기복이 있으니 잘 골라야 한다는 것!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13, 전화번호: 02-333-1009
가격: 녹두면 무침, 회과육, 닭날개 튀김 1.5만원. (그 외 요리 1~2.5만원선) 물만두 4천원, 볶음밥 6천원.
연태고량주/공부가주(中) 각 1.5/2만원, 소주 4천원, 칭따오 7천원, 크림 생맥주 3.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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