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고소~한 물막국수(L)와 매콤새콤한 비빔막국수(R)
새큼한 비빔막국수가 생각나서 겨울에도 한달에 두어번은 가는 곳. 여름엔 매주 가는 듯. 비빔막국수는 짠맛 단맛 신맛 고소한(참기름)맛에 아주 약간의 매콤한 맛이 다 들어간, 꽤 자극적인 맛인데 그게 중독적이다. 비빔막국수를 시키면 새콤한 육수를 조금 같이 주고, 물막국수는 바로 그 육수에 담겨 나온다. 그래서 비빔막국수를 먹으면 둘 다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움(???). 면은 도톰한 편이고 탄성이 적당하다. 양념은 강하지만 면 자체는 심심하고 고소하다.
겨울엔 계절메뉴인 들깨칼국수/수제비를 시키는 사람도 종종 봤지만, 이 집의 백미는 보쌈이다. 비계가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가 반씩 나오는데, 어떻게 삶았는지 기름기 없는 고기도 퍽퍽하지 않고 단백하게 부드럽다. 사이드의 향이 강한 풀 겉절이랑... 아삭아삭한 무말랭이가 빨간 양념 맛으로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또 얇은 메밀 전병이 같이 나오는 게 이 집만의 특징인데, 여기에 고기와 무말랭이 등을 넣고 싸먹으면 부드러운 고기맛, 매콤한 양념 맛, 고소한 메밀맛까지 모두 한 입에 느낄 수 있다. 정말 입 안에서 사르르ㅡ를를르. ㅠㅠ. 한 가지 단점이라면 고기의 양이 적은편. 그리고 금토일요일엔 고기가 빨리 떨어지는 편이라, 저녁시간에 보쌈을 먹을 생각으로 방문하려면 미리 전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아, 여름엔 줄을 서는 경우도 꽤 있다.
가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 구조. 가끔 보이는 사장님을 빼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은 한결같이 퉁명스런 편이지만 워낙 가게가 후리한 분위기라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허름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지저분하지는 않음). 고기와 국수 모두 막걸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 큼지막한 메밀 막걸리를 알딸딸할만큼 마시고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 낮술을 하기에도 좋다.
주소: 종로구 필운동 144-1, 전화번호: 02-723-4830 ㅡ 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막국수 8천원, 보쌈 소/대 각각 2.6/3.1만원, 메밀전 6천원,
술 메밀 동동주/메밀 꽃술 막걸리 5천원, 소주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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