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종류로만 구성된 '모듬초밥'
콕 집어 초밥, 회에 술이 마시고 싶을 땐 여기. 비슷한 가격대의 스시집 중에는, 모든 면에서 퀄리티가 월등하다. 특히 같은 길 조금 아랫쪽의 유명한 효자동 초밥에 비하면, 가격 차이는 몇천원 안 나는데 여기가 훨씬! 나음. 모듬초밥(12pcs)은 연어/광어/참치/새우 등의 저가?의 대중적인 것들로 구성되어있지만, 회가 항상 신선하다. 빛깔이 바래거나 맛이 시들시들한 회가 나오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고, 흔하디흔한 광어도 탱탱하니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좋았음. 특선은 철에 따라 방어, 문어, 관자, 피조개... 등이 더해진 조합으로 나오는데, 어느 메뉴든 원하는 생선이 있을 땐 바에 계신 주방장님께 얘기하면 재료가 있을 경우 원하는 만큼 넣어서 구성해주심(물론 이 경우 가격에 변동이 있음). 아, 생선이 크고 밥은 쪼끔인 것도 맘에 쏙 듦. 밥알도 눅진하거나 식초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톡톡하니 씹는 맛이 있다. 특이하게 모듬에 계란말이, 다마고 스시는 포함 되어있지 않아서, 원하는 경우 따로 추가해야 함. 폭신폭신 푸딩같은 계란말이♥는 단돈 천이백원ㅎㅎ.
가게는 밝고 좁은 편인데, 막상 앉으면 편안하니 안정감이 있다. 식기가 깔끔하고, 알록달록한 테이블이 예쁘다. 22시에 닫으니 술집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한 테이블 정도는 술을 마시는 무리가 있어서 꽤 술맛이 나는 분위기다. 번잡하고 시끄럽지 않아서 좋다. 메뉴판에 술을 따로 지참할 경우 셋팅비를 받는다고 쓰여있는데, 직원분께 여쭤보니 그런 건 없다고 하셨다. 아마 아직까지 술을 가져온 사람은 없는 듯. 그리고 남은 술을 킵해주진 않음. 나나↖에는 기본 안주가 하~나도 없는데 여긴 식당에 가까운 만큼 각종 찬과 샐러드, 장국이 나오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사직공원쪽에 있는 지점보다 여기가 분위기도 음식도 나음.
외부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은 큰 단점. 손 씻는 공간이 없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 38, 전화번호: 02-737-6544
가격: 점심/저녁 특선초밥 각 9.9천원/1.2만원. 모듬초밥 1.7만원, 메로구이 2.2만원, 연어회 1.8만원, 참치회 2만원.
900ml 팩 사케(무진구라/오니고로시) 2.8/3.9만원, 소주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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