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내가 알던 데킬라는 호세 쿠엘보가 다인데, 여기엔 사실 데킬라의 원료인 용설란(아가베)이 51%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원료가 불분명하고, 첨가물이 많고, 대중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희석식 소주랑 비슷하단 느낌? 처음처럼/참이슬과 제대로된 증류식 소주는 완전 다른 술인 것 처럼, 데킬라도 100% 아가베로 만든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잔 시켜본 패트론 실버. 일단 노란기가 전혀 없이 창백한 빛깔과 불투명한 것이 새로웠다. 오...
일단 맛은, 시원한? 선인장과의 식물이 연상되는ㅋㅋㅋㅋ 데킬라 특유의 향이 있는데 여기에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이 같이 났다. 입에 털어 넣으니 약간의 달달함에 이어지는 알싸한 끝맛. 호세 쿠엘보보다는 좋은 의미로 맑다, 옅다, 깨끗하다는 인상이었다. 왠지 이건 숙취가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도수는 40%.
찾아보니 브랜디의 VSOP, XO처럼 데킬라에도 숙성기간에 따라 등급이 있었다. 투명한 것은 갓 정제한 '블랑코Blanco', 조금 금빛을 띠는 것은 '레포사도Reposado'로 1년 미만 / 짙은 호박색은 '아녜호Añejo'로 1년 이상 숙성한 것이라고 한다. 가격은 당연히 숙성기간이 올라갈수록 비싸진다는데, 맛은... 궁금할 따름... 그러니까 패트론 실버는 가장 저렴한 Blanco에 해당하는 듯하다. 가격은 남대문 현금가 기준으로 8만원대 중반. 패트론, 매력적이어서 다시 양껏 마셔보고 싶은데 발베니에 필적하는 가격에 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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