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수불(주) - 이상헌 탁주(500ml, 19% ABV)
비싸서 괜히 좀 얄미운데 도무지 흠잡을 데 없이 맛있어서 왠지 분했던(?) 막걸리. 남치니를 졸라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3.3만원에 사오면서 혹여라도 맛이 없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여타 프리미엄 막걸리처럼 너무 달면서 부담스레 꾸덕(동정춘)하지도, 맛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강렬(미인/호모루덴스)하지도 않으면서 심지어는 급하게 차린 음식과도 맛이 부딪히지도 않았다. 코로 맡을 수 있는 향은 많지 않은 편인데, 입으로 흘려 넣으면 묵직한 밤맛의 요거트가 생각난다. 도수나 탁도에 비해 눅눅하거나 진한 느낌이 없이 산뜻하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신맛과 단맛이 은은하게 어우러졌다. 한모금 한모금 마실 때 마다 술이 줄어드는 게 아까웠다.
양조장에서 전화해보니 탁주 병당 2만원, 약주 4만원(단 2병 이상 택배 가능/10만원 미만 착불)에 따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비싸긴 한데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칵테일 한 잔 값이니 좋은 날 주문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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