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ineto(양조장) Toscana(지역) Dogajolo(술 이름) Rosso('Red') 2015(수확년도) 750ml, 13% ABV
라벨만큼 맛도 예뻤던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입안에 닿는 감촉이 둥글고 보드라우면서, 복숭아/산딸기/레몬(조각 넣은 생수) 같은 상큼한 맛들이 예쁘게 감돌았다. 향과 맛이 화사한 편이지만 적당한 산미가 과일향을 받치고 있고, 끝으로 갈수록 떫은 감각(탄닌감)이 혀를 꾹 눌러주기 때문에 마냥 가벼운 와인은 아니다. 여리여리한 맛과 달리 향도 꽤 본격적으로, 새콤한 가죽느낌. 흔히 말하듯 와인이 '숨을 쉬는 동안' 과일의 단맛이 점점 강해졌다. 평일 저녁엔 보통 둘이서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기 살짝 부담스러운데, 이건 병을 비우고 나니 못내 아쉬울 정도. ㅡ찾아보니 정가는 5만원 정도이고, 종종 세일하면 3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창고의 와인 중 가장 라벨이 예뻐서 꺼내 마신 술인데, 찾아보니 '슈퍼 토스카나'에 속한다고 나름 인지도가 있는 것 같았다. '슈퍼 토스카나Super Tuscan' 와인은 공식적인 분류 체계가 아니고, 1970년대에 프랑스의 포도 품종과 제조 방식을 받아들인 일부 생사자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얻은 별칭이라고 한다. 당시 유명한 '키안티Chianti' 이름/등급을 쓰기 위해선 산지오베제를 비롯한 이탈리아 토종 포도를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까베르네 소비뇽과 멜롯 등의 프랑스 포도 품종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비공식적 별명인 만큼 라벨에 '슈퍼 토스카나'라고 적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뭐뭐가 슈퍼 토스카나 와인인지 어디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보통 'Toscana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로 표기된다고 하니 참고할 만하다. 아, 그 유명한 사시카이아가 여기 속한다고. 맛과 가격이야 각양각색이겠지만 일단 평판이 좋다하니, 앞으론 요 까르피네토는 물론이고 슈퍼 토스카나 와인은 종종 찾아 마셔볼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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