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anafredda(양조장) La Lepre(술 이름) Dolcetto(포도 품종) di Diano d'Alba(지명) 2014(수확년도)
늦은 밤 퇴근후 집에 들어오니 (늘 그렇듯) 식탁 위에 있던, 엄마 아빠가 먹고 남은 와인. 아무 생각없이 따랐는데, 어 생각보다 넘 맛있는 거다. 요새 맛본 저가 테이블 와인은 대체로 가볍게 과일과일 달콤달콤한 편이었는데, 이건 향부터 꽤 묵직했다. 가죽향이 더해진, 푹 익다 못해 발효된 과일향. 맛도 놀라울 정도로 풍부했다. 아주 적당한 당도에 오렌지, 치즈, 바닐라, 산도있는 초콜렛... 단맛 짠맛 신맛이 모두 있는 느낌이랄까. 질감은 오동통 기름진 느낌이면서, 탄닌감도 혀를 쿠욱 눌러 물리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와...
따라놓고 오래두니 시간 지날수록 묵직해지면서, 과일보다는 치즈같은, 짭쪼롬한 쪽의 맛이 도드라졌다. 그냥 맨입에 와인만 마시는데도 감칠맛이 돌아서 꽤 많이 마심. 아주 만족스러워서 정체가 뭐지???하며 마셨던 술. 후에 검색해보니 정체는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중저가 이탈리아 와인인 듯 하다. 이 술에서 와닿진 않았지만, 보통 Diano d'Alba라는 지역의 와인은 '아몬드풍 끝맛'으로 유명하다고.
그냥 이날 컨디션, 혹은 기분 탓에 유독 맛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향도 묵직하고 맛이 풍성해서 행복하게 마신 술. 아빠가 사온 와인이니 가격은 2만원 정도로 추정. 나중에 눈에 띄면 한 번쯤 더 사올 생각이다. 뀨!
'🥂 술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 - 카르피네토 도가졸로 비앙코 2016 (0) | 2017.11.08 |
---|---|
와인 - 까르피네토 도가졸로 로쏘 2015 (2) | 2017.11.08 |
와인 - 에밀리오 루스토, 이스트 인디아 솔레라 셰리 (0) | 2017.10.24 |
와인 - Domaine Mee Godard, Morgon Corcelette 2015 (0) | 2017.10.05 |
와인 - 샤또 드 라 튈르리(튜일레리), 시라 2014 (2) | 2017.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