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뿡갈로의 시그니처인, 스모키 에스프레소 마티니
싱글몰트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어느덧 근처에 꽤 생겼지만 여전히 경복궁/광화문 일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 뿡갈로Bbungalow. 요새 유행하는 위스키 바는 한 벽면이 모두 위스키로 가득차있다면 여긴 다양한 주종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니까 '전문 바'만큼은 아니지만, 얼추 유명한 것들은 다 있어서 나같은 술알못은 아직도 맛 볼 것이 많이 남아있움. 공들여 만드는 칵테일도 맛있고, 바텐더 분들도 모두 시시콜콜한 내 질문에 항상 상세히 답해주실만큼 친절하심. ㅎㅎ. 게다가 여긴 음악 선곡이 정말 좋다. (ㅡ이 날은 들어가자 마자 Gallant의 Weight in Gold가 나왔다!) 바는 분위기에 음악도 크게 한 몫하는데 센스있는 선곡은 진짜 큰 강점.
그리고 가격 역시 이곳의 엄청난 강점. 칵테일용 얼음을 쓰고 싱글몰트가 20종 이상 구비되어있는 곳을 기준으로, 여기보다 더 저렴한 곳은 본 적이 없다. 가게는 예쁘고, 분위기도 아늑하다. 적당한 크기의 홀과 테라스가 있어서, 원한다면(e.g. 데이트) 바에서 분리된 느낌으로 오붓하게 놀 수도 있다. 여긴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지는게, 밝고 예쁜 화장실에 솜/면봉에 록시땅 클렌저와 핸드크림이 구비되어 있다. 손을 씻으면서도, 다시 자리에 앉아서도 산뜻한 버베나 향이 감돌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낮에는 카페로 운영되어서 술 외에도 메뉴가 다양하다. 커피와 디저트류도 있어서 낮/초저녁에 들르기도 좋고, 술을 잘 못하는 친구들과 오기에도 좋다. 원래 있던 파니니, 샐러드 류도 맛있었는데, 앞으로는 따로 셰프님을 두고 일본식 가정식을 (식사시간에만) 하실 예정이라니 이것도 기대가 된다. 아무튼 광화문, 서촌 일대에서 방황하며 SOS를 보내오는 친구들에게 항상 추천하는 곳ㅋㅋㅋㅋ. 예쁘고 조용하니 분위기가 좋은데다 개인적인 추억이 많은 곳이라,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훈훈하다. 이곳의 컨셉, '우리동네 아지트' 인정b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7-1, 전화번호: 070-7572-0903
가격: 칵테일 1~1.3만원, 싱글몰트 위스키(/잔) 1~2만원, 커피와 티 4~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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