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칵테일인 whatever
처음 가본 강남의 바, 미스터 칠드런!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생긴 지 이제 한 달인 새로운 바였다. 얼결에 힙스터가 된 느낌ㅋ 암튼 지도를 보며 건물 앞에 도착해서도 입구를 찾기가 꽤 힘들었다. 노란색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니 다트하는 놀이 공간?이 따로 있고, 한 번 더 들어가야 바와 테이블이 나온다. 첫인상은 실내가 넓고 바도 아주 길다는 것. 쾌적하고 예쁜데, 혼자 오기엔 어쩐지 휑한 느낌이다. 그치만 여럿이서 약속이 있을 땐 놀기 좋은 분위기. 테이블이 꽤 있었고, 룸처럼 독립된 공간도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바의 이름은 음, 내 식대로 요약하면 술을 마시고 어른스러운 척을 내려놓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 만큼 확실히 루팡에 비해선 캐주얼한 느낌이 있었다.
Manhattan in Manhattan
이날 가장 좋았던 칵테일! 첫 잔으로 에비에이션을 마시고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바로 자신 있게 맨하탄을 추전해주셨다. 이름은 다소 거창하게 '맨하탄 in 맨하탄' ㅎㅎㅎㅎ. 어딜가나 그렇듯 센 술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덕인지 54도인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CS)가 섞였다. 그리고 특이하게, 그랑 마니에르와 오렌지 비터가 들어갔다. 첫 모금의 느낌은 오! 오! 오! 오!. 익숙한 맨하탄의 맛 뒤로 깊고 풍부한 오렌지 향이 감돌았고 약간의 씁쓸함, 달콤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시는 내내 기분 좋았던 한 잔.
기승전결이 있는 일명 '미칠샷'
두 잔을 마시고 슬슬 나서려던 차에 바텐더님이 챙겨주신 데킬라 샷 한 잔♪♩♬ 옆 잔의 빨간 음료는 토마토 주스에 핫 소스, 후추를 잔뜩 넣고 공들여 만들어주신 체이서. 부푼 마음으로 다 같이 짠 하고 술과 체이서를 차례로 냅다 들이키니 우왕, 맛있어서 눈이 번쩍 떠졌다. 데킬라도 깔끔하고, 톡 쏘는 체이서가 신선했다. 마무리로 핫소스와 후추, 올리브를 올린 방울토마토를 꼭꼭 씹으니 뭔가 아쉬운 마음도 달랠 수 있었다. 넘 맘에 들어 여쭤보니 '미칠샷(미스터 칠드런 샷)'이라는 이름으로 파는 메뉴라고 하심. 요번 달에 이거 마시러 꼭 한 번 다시 갈 생각이다.
아, 사소하게 아쉬웠떤 점은 너무 밝아 눈부신 화장실과 혼란스러운 배경음악. 알만한 브릿팝과 (알 켈리나 에릭 베넷의 대표곡처럼) 아주 유행했던 R&B가 섞여 나왔는데 혼란스러운 건 둘째 쳐도, 쏘울이 없었다. 음악은 워낙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지만서도... 아무튼 선곡은 한참 고민중이라고 하시니, 미스터 칠드런의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이 잡히길 기대해본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 55길 43 지하 1층, 전화번호: 010-칠칠구삼-팔사이오
가격: 커버차지 1만원(/인), 칵테일 2-3만원, 싱글몰트 엔트리급 약 2만원(/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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