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oast - Watermelon Wheat Ale (355ml, 5% ABV)
미친듯이 더운 주말 낮, 노트북으로 할 일이 있어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 뙤약볕을 쐬며 큰길가를 헤매던 중이었다. 땀도 많이 흘렸고, 어질어질한게 당도 떨어진 것 같고,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을 생과일 주스 같은게 땡기던 상황. 마침 들어선 카페에 '수박 맥주'가 있길래 옳다구나하고 시켜봤다.
어... 이거, 이름마따나 정직하게 밀맥주에다가 수박향을 뿌린 맛이다. 아주 미끈한 질감과 함께 수박바같이, 인공적인 새콤달콤함이 후루루 몰려오는데 그 외에 특기할만한 건 없다. 코로 맡을 수 있는 향도 많지 않았고 흠, 밀맥주치고는 탁하지 않은 빛깔과 금새 사라지는 흰색 거품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더위에 지친 상태로, 단 음료가 먹고싶던 참이어서 그냥 호로로 마셨지만, 시원한 사무실에 종일 있다가 저녁 먹을 겸 해서 들어간 맥주집이었다면 (내 취향엔) 실망스러울 뻔 했다. 아아아주 가끔, 정말 가다 한 번씩 탄산 음료가 마시고 싶을 때 나는 1664 블랑을 마시는데, 워터멜론 위트 에일 이것도 약간 그런 느낌이다. 맛의 방향은 다르지만 달콤하니 과일 탄산 주스같은 느낌이 엇비슷하다. 그치만 4캔 만원 행사에 종종 포함되는 블랑은 가격이라도 부담이 없지, 이건 5천원이 넘어가니 다시 사 마실 일은 없을듯 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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