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금/토엔 일찌감치 문을 열어(16/15시) 유유자적 낮술을 들이킬 수 있다!
내자동 코블러 바로 옆에 들어선 맥주집. 요 골목의 술집답게, 서까래를 살려 이쁘게 개조한 한옥 분위기라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좋다. 핸드앤몰트는 분명 인상은 좋은데... 그 쉬운 감자튀김이 너무 맛없던 이대점의 기억에 가끔 모카 스타우트/슬로우 IPA만 캔으로 사다먹던 참이었다. 그런데 여긴 개량한 한옥 구조도 그렇고, 안주가 신경을 많이 쓴 '요리'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대 탭룸보다는 서촌의 합스카치에 가까웠다. 인기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아 대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점만 빼면 소개팅/데이트/부모님·교수님·외국인 친구 접대하기 참 좋아보였다.
토마토 스튜 위에 바삭통통고소한 보리 아란치니(1.9만원)
맥주는 하나같이 (홉을 때려붓는다든가 신기한 부재료를 쓴다든가하는) 모험없이, 얌전한 모범생같이 잘 만든 느낌이다. 요샌 신기한 미국/벨기에 맥주를 가끔 사먹고는 실패할 때도 많은 참이라 이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냥 감사한데, 흠, 내겐 비싼 가격이 유일한 흠. 안주 한두개에 인당 맥주를 두 잔씩만 마셔도 5만원은 우습게 넘어간다. 하지만 안주가 근방의 웬만한 양식당을 제칠 정도로 맛있어서 그래 이 분위기에 이 맥주 라인업에 이 맛이면... 끄덕끄덕하게 되는 곳. 만만히 드나들고 양껏 마실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알아두니 중요한 사람들에게 소개하긴 참 좋았다. 추천!
주소: 종로구 사직로 12길 12-2, 전화번호: 02-720-6258
가격: 생맥주 7.5-9천원, 안주류 1-2.3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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