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터키 라이, 헤네시 VSOP, 안티카, 베네딕틴 조합의 뷰카레.
다시 갈 일이 없을듯해, 1회 방문 후 간단히 남기는 메모. 지하로 내려간 후, 눈 앞의 책꽃이에서 특정한 책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 청담동의 유명 '스피크이지' 바bar다. 들어서자마자 어느 고급 호텔 바에 온듯 휘황찬란한 장식과 집기가 매력적이고, 또 그 화려함에 걸맞는 '국내 정상급' 실력을 갖춘 바텐더 두 분이 계시기로 알려진 곳. (그 '급'으로 알려진 다른 바텐더를 겪어본 결과 여러모로 그 이름값은 인정할만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므로) 그 분들이 계셨다면 특별하고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의심치 않으나 아쉽게도 그분들은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흠, 이쁘고 맛있고 풍성했던 기본 안주.
친구와 입장료를 만원씩 내고, 칵테일도 세 잔씩 마시고 나온 내 소감은 그 스타 바텐더 두 분이 없는 르챔버의 매력을 어디서 찾아야할 지 모르겠다는 거다. 화려한 실내가 예쁘고, 계신 분들도 모두 친절하셨고, 안주로 내주신 것들도 매력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칵테일이 내겐 별로였다. 취향에 꼭 맞는 신박한 칵테일을 소개해주는 것도, 홍대/연남동보다 더 맛있는 것도 아니었다. 제일 의아했던 부분은, '달지 않은 브라운 스피릿 베이스의 센 칵테일'을 찾는 주문에 오크통에서 자체 숙성한 네그로니를 권하셨던 것. 음? 아니나 다를까 그 네그로니는 아주 달콤했다. 그 술이 취향과 주문에 맞지 않았을 뿐 특별히 맛없는 잔이 아니라 군말없이 마시긴 했는데, 음... 음......
올해도 코리아 베스트 바 탑 10에 들어간 곳이고, 그러므로 누군가에게는 좋은 바이겠지만 주관적으로 나는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그 매력을 알아보러 유명한 두 분이 언제 근무하시는 지를 알아보고 그 날과 시간대를 맞추어 여길 다시 찾을 생각까지는 없다. 홍대/한남에 가깝고, 더 저렴하면서 맛과 추천이 훌륭한 선택지가 많다. 이 동네에 들를 일이 있으면 인상이 좋았던 루팡이나 미스터 칠드런을 갈 듯 하다. 끝!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 55길 42, 전화번호: 02-6337-2014
가격: 커버차지 1만원, 칵테일 2.5-3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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