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보합(쌀을 깎아내고 남은 비율) 60%, 도수는 12도, 용량은 720ml.
음? 질감은 도톰/매끈한데 입에 남는 단맛이 별로였다. 자색 고구마 칩, 꽃잎 같은 달고 미끈한 맛. 사케는 많이 먹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도정한 쌀의 깨끗한 맛, 쌀 특유의 달달함과는 거리가 먼 술이었다. 이거 분명 쌀과 누룩에서 나온 맛은 아닌데, 이게 긴죠향이라는 건가... 아무튼 특징적인 단맛이 유쾌하지 않아 그 뒤론 음미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넘겼다. 라벨에 웬 꽃이 흩날리나 했더니 벚꽃 효모를 썼다고 한다. 올해 꽃놀이를 못 가 계속 아쉬워하던 남자친구가 덥썩 골라온 술. 음식보단 꽃/화장품에 가까운 맛이 난다고도 생각했는데, 꽃 구경 온 셈 치고 즐겁게 마셨다. 구입가는 고로킹에서 6만원.
일본어를 몰라 찾아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얼추 파악컨데 '(다이)긴죠'는 특정 효모를 써서 저온 장기 숙성한 술에 붙는 말인듯하다. 긴죠향은 (셰리 와인의 꼬름한 견과류 향처럼) 하나의 원형으로 수렴하지 않고, 술마다 각기 다른 과일/꽃향을 낸다고 한다. 산뜻한 사과/배/바나나/파인애플 등이 있다는데 궁금할 따름. 아, 세상은 넓고 술은 너무나도 많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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