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블루 하이볼 355ml, 7% ABV
마트 술 코너에서 발견한 김에 사봤다. 왠지 맛 없을 것 같이, 아무도 안 마실 것 같이 생겼는데 왜인지 그냥 손이 갔다. 그런데 이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맛있었다. 당연히 첫입에 '아 맛있다!'고 느낄 술은 아니지만, 달지 않은 데다 톡톡한 탄산감이 좋고 위스키 향이 진하게 났다. 별 특징 없는 블렌디드 위스키 향이지만, 1800원이니 충분히 감안할만 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냥 동네 이자카야에선 이만한 하이볼을 마시기도 힘들다. 진저 에일 하이볼은 어딜가나 그럭저럭 달고 탄산감이 있으면서 위스키 향이 나지만, (연남/홍대의 꽤 유명한 꼬치집에서도) 소다 하이볼은 시키는 족족 김빠진 위스키 물? 같은 게 나오기 일쑤였는데 이건 그런 밍밍한 것보단 훨씬 나았다. 그리고 일단 내가 만드는 위스키 하이볼보다는 맛있으므로 집에서 간단히 반주하고 싶을 때, 근데 맥주는 안 땡길 때 종종 사다 마실 생각이다. 안주없이 홀짝일 술은 아니지만 달지 않아서 식사 메뉴엔 어지간히 다 잘 어울릴 것 같다. 우리 집 앞 편의점에는 없는 게 유일한 아쉬움일뿐.
ㅡ덧: 몇 캔 더 마셔보니 좀 과대 평가한 것 같기도 하다. 나처럼 탄산 음료를 안 마실 정도로 단맛을 안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 음식에 곁들인다는 전제 하에 괜찮은 술. 안주 없이 그냥 마시니 한 캔 다 마시기 힘들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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