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신디를 받침대로 써서 미안해 그치만 맹세코 술은 안 흘렸졍...☆
홈플러스에서 한 병 3,900원, 세 병 1만원에 팔고 있는 호주 맥주. 술취한 물고기(잘 보면 누워있다ㅋㅋㅋ), 목마른 거북이 등 라벨과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 하나씩 먹어봤다. 첫 병인 드렁크 피시는 오스트레일리안 페일 에일. 이건 딱 첫모금부터 익숙한 플래티넘 페일 에일이 생각났다. 살짝 짭짤한 기운도 있으면서 몰트의 고소한 맛도 있고, 넘기고 나면 입에 열대과일향이 퍼졌는데 모두 아주 얌전했다. 코로는 약간 비린내가 있었지만 뭐, 거슬리진 않았고 특이하게 오래두니 비린내는 가시고 진한 카라멜향이 남았다. 빛깔은 살~짝 오렌지빛을 띄는 금색이고 거품은 금방 꺼지는 편. 도수는 4.5도. 3천원에 6천원짜리 플래티넘 맥주 마시는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ㅎㅎㅎ.
Bargara Brewing Company - Thirsty Turtle (Bright Lager)
두 번째로는 기대가 많았던 써스티 터틀. 라거를 좋아해서 더더욱 기대했지만 이건 많이 실망스러웠다. 되게 맛없이, 설탕시럽을 넣은 것 같이 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라거의 미덕은 몰트의 고소한 맛(이 기본이고 그 위로 풍미를 더한다면 홉의 씁쓸한 맛)인데... 그래서 많은 음식과 잘 어울리고 꿀떡꿀떡 잘 넘어가는 건데 이건 달달한 풍미가 거슬렸다. 이건 몇 모금 먹다가 큰맘먹고 그냥 버림. 탐구욕조차 안 생길 정도로 별로였다. 도수는 4.5도, IBU는 15.
Bargara Brewing Company - Rusty Roo (Red Ale)
그래서 조마조마하게 뜯은 러스티 루. 빛깔은 딱 콜라에다가 거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꽤 씁쓸한 앰버 에일을 상상하며 마셨는데 흠? 눈 감고 마셨으면 스타우트라고 생각할만큼 커피/카라멜향이 도드라졌다. 꼬소한게 곡물 비스킷같은 몰트 캐릭터도 꽤 있고, 혀를 쪼는 자잘한 탄산의 느낌도 좋은데다 끝에는 질리지 않게, 쓴맛이 아른아른 남았다. (코로 맡는 향은 맥콜 같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동의해주지 않음...) 도수는 5.5도. 인상이 좋아서 마시는 내내 라벨을 꼼꼼히 뜯어보니 빨간 안경을 쓴 캥거루도 넘 귀여웠다ㅎㅎㅎㅎ.
전반적으로 (떠스티 터틀-라거만 빼면) 3천원대의 가격에 비해 준수한 맥주. 1~2천원 더 싼 국산 대기업 맥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스타일이라 더 사먹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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