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밀조밀 찐득한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옴!
모양은 750ml 와인병인데 이름은 크릭(체리를 넣고 발효 숙성한 벨기에 맥주의 종류)이고, 또 브뤼/브루트(스파클링 와인이 달지 않음을 가리키는 말)라는 말이 붙어있고... 따라보니 자연스레 검붉은 빛깔에 발효 잘 됐구나 싶은 찐득한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왔다. 정체가 뭔지 궁금했던 술. 마셔보니 이게 사워 에일인지, 람빅인지, 뭔지 진짜 모르겠는 오묘한 맛. 코로는 텁텁, 답답한 체리향이 나고 맛은 새콤한 토마토+체리 주스 같은 인상이 있었다. 신맛과 과일향이 제일 도드라져서인지 단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와중에 몰트 캐릭터도 좀 있어서 이게 맥주인지 스파클링 와인인지 엄청 헷갈림... 탄산은 기분 좋게 보글보글하고 빛깔도 인위적이지 않아 이쁘다. 그런데 무슨 맛이 됐든 고무 대야에 담아놓은 발효 체리(ㅎㅎㅎㅎ)같은 느낌이 있었다. 세 잔을 마시는 내내 갸웃갸웃하게 되고 머리속에 '???'만 떠오르는 재밌는 술... 한참 샴페인이 마시고 싶던 차였는데, 얼핏 가벼운 탄산 과일주같아서 그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긴 했다. 샴페인 잔에 따라서 연말, 집들이 등 조촐한 파티 기분내기 좋을 법하다. 도수도 무난하게 6도, 구입가는 2만원 초반.
찾아보니 Kriek은 sour Morello cherry와 같이 발효한 람빅 스타일의 벨기에 맥주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크릭이 플라망어로 체리를 뜻한다고. 그런데 또 이 리프만Liefmans의 크릭 브루는 람빅은 아니고 여러 배치의 플랜더스 레드 에일 두 종(Oud Bruin & Goudenband)에 체리를 넣고 18개월 숙성한 술이라고 써있다. 음, 람빅이든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든 다 공기 중의 미생물? 균?으로 발효한 신맛나는 에일이니 결국 어느 회사 제품이건 크릭은 그냥 체리맛 나는 시큼한 술이라고 이해해도 될듯. 맥주 평가사이트인 RA, BA에서의 점수는 90점대 후반으로 생각보다 굉장히 높다. 탐구심이 있는 술꾼이라면 찾아마셔봐도 좋을듯.
원래 요로코롬 예쁜 포장지에 쌓여있다.
그리고 많이 달지 않아 블루베리, 딸기와 굉장히 잘 어울림b
달지않은 바움쿠헨 등의 디저트와도 맛있었을 것 같다.
'🥂 술 >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 - 파이어스톤 페일 31 (0) | 2017.03.21 |
---|---|
맥주 - Kasteel 바리스타 초콜렛 쿼드 (4) | 2017.03.16 |
맥주 - 바가라 드렁크 피시/떠스티 터틀/러스티 루 (15) | 2016.12.14 |
맥주 - 에스트렐라 담 바르셀로나 (10) | 2016.08.29 |
맥주 - 브루덕Brewdog 펑크 IPA (19) | 201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