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패션드의 라스트 워드. 다른 곳에 비해 라임의 향과 맛이 꽤 도드라졌다.
금주법 시대에 만들어진 조상님 칵테일 중 하나인 라스트 워드. 라임/오렌지의 새콤한 맛을 강조하는 많은 진 베이스 칵테일과 달리 차분한 단맛으로 적절히 균형 잡힌 데다 샤르트뢰즈의 풍부한 허브향이 솔솔 피어나서 마음에 꼭 든다. 술꾼의 칵테일답게, 도수도 꽤 된다. 약간의 라임즙 외에 보통 1:1:1의 비율로 진, 그린 샤르트뢰즈(허브 리큐르), 룩사르도 체리 리큐르가 들어가는데 각각의 도수가 대략 40, 55, 32도이다.
딱히 찌르듯 날카롭지도 부들부들 부드럽지도 않지만 입가심으로도 훌륭하다. 식사 후, 혹은 위스키를 마시고 난 뒤 입안에 남은 맛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라스트 워드의 다음 잔으로는 압생트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압생트까지 두어 잔 마시고 일어난 어느 날은, 살짝 오른 취기 덕에 허브의 기운이 혀가 아니라 온몸에 감도는 것 같았다. 집으로 걸어오는 길, 약간 축축한 풀밭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아쉬운 날엔 샤르트뢰즈 토닉으로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다.
타임thyme이 동동 떠있는 뿡갈로의 라스트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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