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 루트 146 (아크 비어)

얼추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았던 버터 팻 트리오! 커피 향이 진했다.

※클릭하면 커져요

전반적으로 무난한 가격대.

 생전 처음 가본 판교. 볼 일을 마치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판교역까지 서너 정거장 거리를 쭉 걷다 보니 현대백화점이 보였다. 심심하니 주류코너나 구경해야지 하고 지하 식품관으로 내려왔는데 우ㅋ왕ㅋ 언젠가 한 번 방문하려 벼르고 있던 아크 비어가 입점해있었다! 해가 제일 강한 낮 시간대에 걸으니 덥고 갈증이 나던 참이어서 아주 반가웠다. ㅎㅎㅎㅎㅎㅎ. 가게는 길다란 바에 약 6석, 테이블이 대충 예닐곱개 정도 있는 크기이고 맥주집으로서는 특이하게, 백화점 운영시간에 맞춰 오전 열시 반부터 저녁 여덟시까지 영업. 신기해서 직원분께 아침부터 장사가 되는지 여쭤보니 점심시간에 근처 직장인들이 식사를 겸해 많이 들르고, 장 보러 나온 엄마들이 한 잔씩 가볍게 마시고 간다고 하셨다. 

 메뉴판을 보고 한참 고민하다, 꿀꺽꿀꺽 마실 수 있는 몰티malty한 맥주로는 비하이Be High가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첫 잔으론 (아래 사진의) ▶비하이 IPA를 골랐다. 쓴맛이 강하지 않은 데다 선선한 홉 캐릭터도 살아있어 마시기 편한 한 잔이었다. IPA답게, 7도라는 기특한 도수도 마음에 들었음. 둘째 잔은 커피를 첨가했다는 (윗 사진의) ▶버터 팻 트리오(7.5% ABV). 커피 향이 진하고 고소, 달달, 씁쓸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도수로는 IPA와 별 차이 없었는데 용량도 적고 가격도 훨씬 비쌌던 건 약간 의아했던 부분. 그래도 두 맥주 모두 맛있었다. 크래프트 맥주라고 모두 다 맛있는 건 아닌데, 여기 인상이 좋았음b

비하이 IPA(왼쪽)와 해피바스와 제휴해 만든 샤워 제품(오른쪽).

 바 자리가 있는 덕에 혼자서도 어색하지 않게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아크 비어에 관해 묻기도 하고, 판교의 다른 술집, 다른 크래프트 맥주 추천을 받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손에는 바디 워시 샘플과 코스터 몇 종류가 들려있었다. ㅎㅎㅎㅎㅎㅎ! 위 사진의 바디 워시는 이곳의 칵테일 맥주 메뉴 6개의 향과 똑같은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ㅡ 신기하게 맥주처럼 흔들면 거품이 생긴다. 써보고 향이 괜찮으면 본품을 구매해 볼 생각이다. 지갑에 잠자고 있는 애매한 액수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다음에 여기서 쓰기로 다짐. 식사 시간에 버거도 같이 먹어보고 후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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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6번길 20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전화번호: 031-5170-2077

가격: 술 맥주(330ml) 7-8천원 선, 맥주 칵테일 6-7천원

        안주 피자/감자튀김/버거 등 0.8-1.2만원 ㅡ접혀있는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