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보다술집

@홍대 N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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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향을 느낄 수 있는 Smoked Vanilla Stout'라는 말에 혹해서 처음 맛본 맥주. 일단 홍대 맥주집에서 병을 따라 킁킁 향을 맡았을 땐 설명대로 과연 볶은, 꼬소함이 섞인 바닐라향이 좋았다. 그런데 맛은 어... 음... 되게 밋밋하고 싱거우면서 썼던 기억. 프랑스어에는 맛없는 (묽은) 아메리카노를 두고 '양말 주스jus de chausettes'라고 표현하는데, 어 딱 그 표현이 떠올랐다. ㅎㅎㅎ...



@경복궁 보리마루



 추천을 받고 한 번 더 생맥주로 마셨을 땐, 나무 연기, 혹은 곡물을 볶은 것 같은 훈연향이 더 확연하다가 온도가 높아질 수록 바닐라가 올라왔다. 그런데 맛은 음, 향에 비해 굉장히 심심한 편이란 생각이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질감에 자잘한 탄산, 그리고 높은 알콜 도수(7%)가 안 느껴지게 부드러운 건 좋았지만 내겐 맛이 넘 소극적이란 생각이다. 맛이 이것저것 뭐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리고 음량을 키울 수도 없고 답답한 그런 느낌이랄까... 인터넷의 수많은 시음기 중 dry stout라는 표현 딱 하나만 공감이 됐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내겐 기네스 만큼이나 밋밋/얌전했던 바닐라향 맥주. 나무칩을 태운? 짭짤한 내음이 아른아른해서 뻔하진 않았지만 음, 이 맥주의 복잡성을 감상하기엔 내 혀가 너무 둔한 건지 앞으로 마실 일은 없을듯 허다. 가격은 330ml 기준 1-1.3만원 선이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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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술을 빚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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