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고 오래가는 거품은 10점 만점에 10점b
얼마 전 마신 필스너 우르켈이 쓰고 비리고 맛 없었어서... 필스너는 원래 이런건가 탐색해보려 구입한 크롬바커. 필스너가 맥주의 한 갈래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우리, 페일 라거보다 씁싸름하게 홉의 맛이 강조된 라거 맥주를 필스너라고 부르기로 해요. 맥덕이 아니라도 하이네켄/칭따오/아사히와 필스너 우르켈/크롬바커/벡스 등은 느낌으로 구분할 수 있잖아요? 아무튼, 대기업 맥주답게 가격은 부담이 덜한 3.1천원.
일단 따르자마자 감탄한 건 풍성한 거품과 투명·영롱한 금색 빛깔. 향이 절로 올라올 만큼 강하진 않고, 가까이 대고 킁킁대면 쌉쌀하면서, 잔디도 살짝 연상되는 그런 향이 난다. (라거치고는 약한) 중간 정도의 탄산에, 꿀떡꿀떡 넘기기 좋은 평범한 밀도감. 쌉쌀한 맛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홉의 쓴맛이 입에 남는다. 사실 오밤에 순대를 차려놓고 맥주 저장고를 곰곰이 쳐다보다... 씁쓸 쌉싸름한 맛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크롬바커를 고른 건데 둘의 조합은 훌륭했다! 기름진데다 강한 동물성 향?이 있는 순대를 먹고 크롬바커를 마시니, 씁싸름한 맛이 가라앉고 달근한 맥아의 맛이 올라왔다. 동시에 순대의 느끼한 맛도 씻어내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음b ㅡ 도수는 4.8%.
그동안 맥주의 쓴 맛에 좀 단련이 된 걸 감안하더라도 맛이 강렬한 맥주는 아니어서, 홉의 씁쓸한 맛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일 듯 하다. 혹은 감자칩이나, 치킨이나 평범한 맥주 안주와 함께할 때, 아니면 그냥 부담없이 티비 앞에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싶을 때 적당할 것 같은 맥주.
ㅡ덧: 꾸준히 마시고 있는데, 일년 새 맥주의 쓴맛에 단련이 되어선지
더이상 예전의 그 씁싸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ㅠㅠ
하지만 여전히 음식에 곁들여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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