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양꼬치 집이 딱 두 개였던 것 같은데... 신촌에도 언제부턴가 양꼬치집이 우후죽순 들어서서 지금은 대여섯개가 넘는다. 그중 두 곳에 도전해봤는데, 입안에 음식의 부피감이 없을 정도로 쪽 마른고기나 지나치게 비계만 많은 고기에 실망하고는 더이상 모험하기 싫어 그냥 안전하게 정착한 곳, 경성양꼬치. 아무래도 멋은 좀 떨어지지만, 체인점은 항상 변하지 않는 일정 수준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중상(中上) 정도의 만족감은 보장해주는 경성양꼬치.
경성양꼬치는 꼬치가 딴 곳에 비해 두툼한 편이라 좋다. 익었을 때 살짝 쪼그라드는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입에 넣고 씹는 맛이 좋은 듯하다. 살점과 비계의 비율도 적당하고, 고기도 신선한 편. 양꼬치는 태우지 않으려면 손이 많이 가는 편인데, 돌돌돌 굴러가며 알아서 익혀주는 기계도 마음에 든다. 요새야 많이 보급이 됐지만 그래도 아직 없는 가게도 있으니. 아무튼, 알아서 잘 익은 고기를 쯔란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만면에 미소가 번진닿ㅎㅎㅎㅎ. 거기에 깔끔한 칭따오를 들이키면... ♥.♥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좋은데, 식사류의 수준은 좀 아쉽다. 물만두는 고기소도 평범한 데다 피가 너무 두껍고, 옥수수 국수는 조미료 맛이 강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메인인 양꼬치니 큰 불만은 없다. 게다가 주류의 가격이 저렴한 편. 서울에 20개 넘는 지점이 생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 7안길 5 ㅡ 건물 2층. 전화번호: 02-723-5678
가격: 양꼬치/어깨갈비/마라갈비(180g/180g/220g) 1.3만원, 물만두/옥수수국수/마파두부 덮밥 5천원.
칭따오(660ml) 6천원, 소주/맥주/청하/매화수 4천원, 연태고량주(中)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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