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오겹살과 목살이 지글지글
어느 동네든 번화가라면 고기집이 발에 채일 만큼 많은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는 건 이상하게도 어려운 일이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 그런 이유로 신촌에선 어디 한 곳에 정착을 못하고 있다가, 최근 친구의 소개로 새로 개척한 고기집 - 연탄 생고기 파는 이층집. 평범, 편안한 분위기지만 가게가 깔끔하고, 간판/메뉴판 그리고 특히 화장실에서 디자인에 꽤 신경쓴 티가 난다.
특이하게 고기를 부위별로 1인분씩 팔지 않고 '모둠 한 접시(600g)' '반 접시(300g)' 이렇게 판다. 고기는 두툼한 편이고, 붉은 빛이 선명한게 신선해보였다. 고기 한 판에 함께 나오는 두툼한 새송이버섯이 맛있었고, 싱싱한 상추도 한 소쿠리 수북히 나왔다. 취나물 무침도 양념이 좀 강하긴 했지만 맛있었고, 양파 절임의 양파도 숨이 죽지 않고 아삭함이 살아있었다. 아, 딱 한 가지... 밥은 좀 질어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깔끔하고, 푸짐한데 저렴하다. 1인분에 1만원인 비슷한 가격대의 고기집보다 양과 질에서 모두 압승!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고기를 잘라주시는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친절하셨음b 기분이 좋아선지, 여기서 마시는 소주는 항상 이상할만큼 달달했다. 곧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텐데, 칼칼한 목에 기름진 삼겹살과 쏘주를 넘기고 싶을 때면 꼭 여길 찾기로 결심.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 7안길 34-6, 전화번호: 02-324-8382
가격: 한 접시(600g: 오겹살, 목살, 가브리살, 돼지생갈비, 뒷고기) 3만원,
반 접시(300g: 오겹살, 뒷고기, 돼지생갈비) 1.5만원
김치말이 국수 3.5천원, 소주 4천원, 맥주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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