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쌀 Dry (750ml, 7.5% ABV)
오... 제초제 대신, 논에다가 우렁이를 풀면 수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잡초들을 다 먹어치운다고 하네요. 벼를 이렇게 키우면 병충해에도 더 튼튼해진다고. 그렇게 무농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햅쌀로 만든 막걸리. 일체의 당류도 넣지 않았다며 까만 라벨에 Dry라고 써 놓은 것에서 위엄마저 느껴졌다. ㅎㅎㅎ. 찾아보니 양촌양조는 지난 2014년, 독일의 권위있는 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도 있다. 10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충남 논산의 오래된 양조장인데 이렇게 젊은 감각으로 포장에도 신경쓰는 것은 진짜 대단한듯👏.
맛은, 송명섭이나 해창에 비해 방향 자체가 확연히 달콤한 쪽이다. 갈아만든 배가 생각나는 부드러운 달달함. 탄산이 적지만 질감도 무겁거나 텁텁하지 않았다. 술을 꼴깍 넘길 때 즈음엔 씁쓰름한, 알콜맛? 깊은 맛??이 슬며시 올라온다. 그 덕에 한 병을 비우는 내내 질리지 않았다. 어느 음식에나 무난히 잘 어울릴 술. 맛 자체가 독특하진 않지만, 거슬리는 구석 하나 없이 깔끔하니 맛있다(전후로 인공감미료가 듬뿍 든 막걸리를 마시면 그 차이가 아주 돋보인다). 구입가는 동네 주점에서 1만원, 소매가는 2500-3000원으로 추정. 괜찮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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