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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희향 나비 생탁주 (500ml, 8% ABV)



 이거 딱, 아주 푹 익어서 슬슬 무른, 거의 탄산감이 느껴질 것 같은 키위 맛의 막걸리. 옅은 산미가 처음부터 끝까지 맛을 받치고 있으면서, 입안에 감기는 느낌이 아주 둥글둥글하다. 꿀떡 삼키고 나서는 혀에 살짝 잔여감이 남는데, 텁텁하다기 보단 바로 다음 잔을 부르는 맛이다. 텁텁하거나 부담스러운 맛 없이 새콤달달 깨끗한 술. 모든 맛이 옅은 편인데, 맛있었다.    



물, 쌀, 누룩. 깔끔한 재료 구성과 라벨 디자인👏👏👏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나비 탁주는 주찬(酒饌 1800년대 초)이라는 주류 관련 고문헌에서 향이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쉽다고 적힌 조선의 명주, 석탄향주를 복원한 술이라고 한다. 게다가 친환경 찹쌀과 누룩만을 써서 밑술과 덧술을 쳐가며 100일간 전통 옹기에서 저온 숙성한다고. 500ml에 소매가 8천원이니 주점에서의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재구매 의사 많다. 2008년에 생긴 양조장인데 박수칠 만한 곳인 듯. 여기서 나온 맑은 술도 보이면 찾아 마셔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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