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기 전의 붉으스레함도, 흔들고 나서의 꽃을 빽빽히 다져 넣은 것마냥 탁한 빨간색도 매력적인 술. 그 빛깔과 '술취한 원숭이'라는 장난스런 이름에 끌려서 시켜봤는데, 흠 딱 거기까지란 감상이다. 색소/합성 감미료가 들지 않았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달달하고 체리같은 과일향이 강하다. 사전정보 없이 그냥 마셨으면 막걸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법한 맛. 술을 즐기지 않는, 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좋겠지만 그러기엔 비싼 가격이 아쉽다. 한 병에 375ml(, 10.5% ABV)로 딱 종이컵 세 잔 분량인데 주점에선 1.5만원을 넘어간다.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국산 경기미 100%에 붉은 곰팡이를 배양(???)시켜 만든 쌀인 홍국에 누룩과 물만 넣고 공들여 만든 술이라 비싼갑다. 빛깔과 병이 모두 이쁘니 소매로 사다가 집들이 같은 거 할 때 식전주로 한 잔씩 마시기엔 괜찮겠다 싶기도 하다. 그치만 여러모로 아재입맛 본격 술꾼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술.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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