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uwerij de Molen - Rasputin, aka Moord & Doodslag. (330ml, 10.4% ABV)
내 코에선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프룬(말린 자두) 내지는 감초풍의 향이 제일 강했다. 맛은 은은히 달콤한데 디저트 같은 모카/초콜렛 향은 아니고 곡물을 볶았을 때 나는 고소함에 가까웠다. 맥주를 입에 흘려 넘길 때엔 쓴맛이 있는듯 없는듯 잔잔히 깔려있다가, 꿀꺽 넘기고 나면 입에 오래 남는다. 탄산도 약한 편이고, 10도가 넘는 술인데 술기운이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음, 요새 내가 좋아하는 건 유당/커피/초콜렛 등을 써 확연히 달콤한 쪽이지만 이건 뭔가... 뭔가 고상하단 인상이다. 커피/초콜렛 같이 쉬운 향은 없지만 뭐랄까, 인생의 쓸쓸복잡미묘한 맛을 담은 어른의 술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7 EBU, OG 1102, FG 1026 1 2
Ratebeer.com에서의 평점은 높은 편이었다. 'commercial description'란의 설명에 따르면 매년 소량만 생산되는 술이라고 하고... 좀 놀라운 건 병입 후 25년 이내에 마시길 권장한다는 거다;; 잘못 읽은 줄 알았는데 암만봐도 25개월이 아니고 25년. ㅋㅋㅋㅋㅋㅋㅋ. 2015년까지는 라스푸틴Rasputin이라는 이름으로 팔렸지만, 그 이후론 Moord & Doodslag(Murder & Homicide)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이름은 또 왜이래... 아무튼 요 라스푸틴은 내 취향엔 그냥저냥이었는데도 드몰렌의 인상은 아직 좋다. 가격도 다른 것들에 비해 저렴한 축이면서 종류도 많고 재밌는 시도도 많이 하는듯. 구입가는 죽전 이마트에서 7.9천원.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즐긴다면 추천이다.
- EBU: European Bitterness Unit. 흔히 사용되는 IBU(International Bittering Unit)는 홉의 함량에 따라 결정되므로 그 수치가 바로 쓴맛의 척도라고 하기엔 어렵다. 같은 양의 홉을 썼더라도 다른 단맛, 고소한 맛 등의 비율에 따라 최종적인 쓴맛의 정도는 다르기 때문. 반면 EBU는 그 수치가 쓴맛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숫자가 낮으면 덜 쓰고, 높으면 더 쓴 식. 이건 European Brewery Convention에서 정한다는데, 사실 IBU와 엄청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고 함. [본문으로]
- OG: original gravity (before fermentatoin), FG: final gravity (after fermentation). 모두 밀도와 관련된 척도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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