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포콕
해도 점점 늦게 지고, 낮에는 볕이 따가운 계절이다보니 몸이 뜨거울 때마다 슬슬 생각나는 진토닉. 사실 나는 얼음이 들어간 '롱 드링크', 특히 피즈 종류를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돈 아까움) 사진을 뒤져보니 진토닉이 꽤 나왔다. 하긴, 더울땐 큼지막한 얼음을 포개고 투명하게 빛나는, 탄산 보글보글한 진 토닉만한게 없다. 쳐다만 봐도 벌써 시원해지는 느낌이고, 한 입 마시면 역시나 가볍고 청량하다. 감동을 주는 어떤 '맛'이랄건 없지만 그 가벼움이 또 매력인 칵테일. 진에 토닉 워터와 레몬즙?만 붓는 단순한 칵테일이지만 바마다 쓰는 술, 만드는 방식, 생긴 모양이 조금씩 달라서 맛보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어떻게 만들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라 아무 주점에서나 마셔도 중간은 가는 안전한 술. 심지어는 집에서 후루루 말아도 맛있다. 아, 계절이 계절이니 이번 달엔 위스키 대신 헨드릭스와 토닉 워터를 좀 사다두어야겠다.
@광화문 코블러
맛도 만드는 방식도 비슷한데, 진 토닉보다 쪼~끔 더 복잡한 진 피즈. 진에 레몬즙과 설탕 시럽을 넣어서 셰이킹한 후, 그 위에 탄산수를 부어 만드는 칵테일이다. 레몬/설탕(단맛)/진/탄산의 조합이니 맛의 방향은 진토닉이나 진피즈나 대동소이하다. 많이 마셔보진 않았는데, 그래도 토닉 워터(공산품) 특유의 달고 씁쓸한 인공감미가 없으니 한결 맛이 자연스러웠다. 기성품인 토닉워터의 맛에 기대지 않는 만큼,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더 드러날 것 같아서도 재밌다. 특히 RS 매니저님이 만들어주신 진 피즈는, 내가 좋아하는 샤르트뢰즈도 조금 넣어서 굉장히 독특한 맛이었다. 올 여름엔 진토닉 대신 진피즈를 마셔볼 생각이다. 바 문을 열고 들어가 앉자마자 진피즈 한 잔 주세요, 하고선 벌컥벌컥 마시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즐겁다. ㅎㅎㅎㅎㅎㅎ.
코블러의 슬로sloe 진 피즈. 마리아주 프레르(마르코 폴로) 시럽과 찻잎이 들어가 고급스레 달콤했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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