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가격이 참 착한 @해방촌 올드 나이브스
혀가 아닌 감성으로 쓰는 후기ㅋㅋㅋㅋ. 아드벡 코리브레칸은 라가불린 16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아일라 위스키이다. 라가불린은 하늘하늘, 꽃향 과일향 짭쪼름 우아한 이미지라면 코리브레칸은 한결 묵직하고 기름지고 풍성한... 남성적인 매력이 있다. 따르자마자 훅, 들어오는 피트향이 라프로익처럼 날카로운 느낌이 아니고, 굉장히 포근한 느낌. 첫 향을 맡을 때면 항상 기름진 견과류가 떠오른다. 바디감도 두툼하고, 입에 남는 여운도 확실하다. 57.1도인 만큼 힘있고 풍부한 술. 가끔 취기가 적당히 오른(감성이 폭발한) 상태에서 마시면 다크 초콜렛, 장작, 구운 아몬드, 소금... 등등 많은 것들을 입안 가득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인터넷으로 시음 후기를 찾아보면 고기, 후추, 소나무, 오렌지, 체리 등등 별별 것들이 다 나오는데, 다른 위스키와 달리 코리브레칸은 수긍이 간다. 사람마다 각각 다를 수는 있지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아주 많은 술이다.
코리브레칸은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Jura섬 가까이의 해협이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소용돌이가 강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얽힌 신화도 많고 뭐 그렇다는데 이 위스키가 그 이름만큼 깊고 무섭고 세고, 그런 느낌이기보단... 내겐 처음부터 끝까지 힘 있으면서 아주 여러 가지 맛이 풍부한 느낌이다. 57.1도이지만 의외로 캐스크 스트렝스는 아니래고, 숙성연수도 밝히고 있지 않음. 오크통 정보도 공식 홈페이지에는 명세한 것이 없으나... 한 영문 포럼에서는 증류소 투어 당시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 숙성분과 프랑스 버건디 와인 캐스크 숙성분을 섞은 거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증언이 있다. 흠. 아무튼 가격은 바에서 잔당 2-3만원. 병으로는 면세 기준 102불, 남대문에선 20만원 가량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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