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있는 (오리지널) 레게 치킨
옛날 옛적, 학부 저학년일 때 부터 종종 갔던 치킨집이니까... 아주 오래된 집. 지금이야 방송에도 나오고 아주 유명한 맛집이지만 그땐 '홍대스러움'이 살아있는 멋집 중 하나였다. 여길 언급하면 서로 '올ㅎ'하며 통하는 눈빛도 오가고 그랬었던... 아이고 세월아. 딱히 애착이 있는 곳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1년에 한 번은 가게 된다.
카레가루가 든 튀김옷이 이곳의 특징인데, 은은한 정도가 아니라 꽤 칼칼한 카레맛이 난다. 그런만큼 닭내가 난 적은 없고, 중독스런 맛이 있다. 날개, 다리 등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닌데 과히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원래 잘 안 먹는 퍽퍽살도 여긴 튀김옷 때문에 먹을만 하다. 곁들여 나오는 감자/양파 등의 튀김도 좋음. 아주 파삭하진 않은데 기름에 절어있지 않아서 합격. 순살 치킨은 소스가 약간 다른 모양인데, 아쉽게도 먹어본 적이 없다.
크롬바커 맥주들. 왼쪽이 바이젠, 오른쪽이 필스
그리고 이곳을 선뜻 찾게되는 매력 중 하나는 크롬바커 생맥! 밀맥주인 바이젠과 강렬한? 라거인 필스너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오랜만에 맛본 소감은 필스너가 머리 속으로 기억하는 병맥주 버전 보다 쌉쌀, 씁쓸한 맛이 덜하다는 것. 아주 감칠맛 나는 씁쓸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날은 그냥 평범한 라거 같았다... 그에 비해 거품도 질감도 쫀득한 바이젠이 맛있었다. 살짝 달달해 매콤한 치킨과 더 잘 어울리기도 했고. 칵테일과 병맥주가 너덧가지 더 있지만 딱히 시도해보진 않을 생각이다. 생맥주가 괜찮아서 병맥주를 시킬 유인이 없는 것 같고, 칵테일은 바에서 제대로 마시고 싶기 때문. 맥주 말고는 딱 한두종류씩인 위스키(와일드 터키)와 데킬라(듀랑고/사우자)가 저렴해 매력이 있다. 배부르지만 신나는 술기운을 부추기고 싶을때 샷을 들이키기 좋다. ㅎㅎㅎ.
분위기가 독특해 기분 전환도 된다. 많이 유명세를 탔지만 맛이 변하진 않은 듯? 아직 안 가본 사람에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주소: 마포구 독막로 63-1, 전화번호: 02-338-3438
가격: 치킨 1.5-1.7만원, 생맥(500ml) 8-9천원, 럼/데킬라/위스키 샷 4-6천원.
(이 외에도 잡다한 술, 사이드 메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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