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전(11:30)부터 여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곳!
도심에 생긴 양조장 겸 펍이라고, 음식 메뉴도 맥주도 아주아주 맛있다고, 오픈 초기부터 입소문이 파다했던 곳. 공덕을 지날 때 종종 들러 찔끔찔끔 한 잔씩 마신 기록을 모아 후기를 남긴다. 맥주를 이것저것 찾아 마시기는 하지만 홉이 어쩌고 세부 스타일이 어쩌고까지는 잘 모르는, 그리고 쓰고 강려크한 맛(IPA/사워 계열)을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는 잔마다 만족도가 달랐다. 평소에 즐겨 마시는 밀맥주와 스타우트는 그냥... 크맥이구나 무난하다... 싶었던 반면 아주 쥬스같이 탁하고 향긋한 MR. GREEN NE STYLE DOUBLE IPA는 눈에서 하트가 뿅 튀어나올만큼 맛있었다. 차나 약초, 과일 등의 부재료를 쓴 맥주는 맛보러 주기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점심부터 열기 때문에 마치 카페에서 커피마시듯 가볍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점, 혹은 이탈리안 한끼하듯 샐러드/피자에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점도 좋다. 높은 층고와 전면 유리창으로 스미는 햇볕, 그리고 안쪽으로 빼곡히 보이는 술 탱크?들이 재밌는 곳에 놀러온 기분을 팍팍 자아낸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 저녁엔 와글와글 비좁고 시끄러운 점이 아쉽지만 고른 술과 음식이 만족스러운 날엔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단지 '힙'하기만한 곳은 아니란 결론이다.
음식은 예전부터 애매하다, 음 소문만큼 맛있는 건 모르겠다는 인상이었는데 최근 맛없는 피자를 먹고 기분이 팍 상해서 몇자 더해둔다. 간이 싱겁고 세고는 취향차로 두더라도, 이날 나온 마르게리따는 꼬다리가 꽤 거슬릴 정도로 탄 부분이 많으면서 가운데 부분은 축축 흐물흐물했다. 서빙하시는 분께 이거 원래 이렇게 만드냐 물으니 '저희는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라는 답만 받았다.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화덕 피자 먹으러 서울 몇몇군데 돌아다녀본 소감으로는 이건 보기좋게 '그을은' 정도가 아니라 '태웠다'는 인상이었다. 가운데 부분 역시 달갑지 않게 축축했는데, 이 부분 물어봤다간 '저희는 생 모짜렐라를 써서...'라는 답이 돌아올까봐 관뒀다. 아무리 화덕이 어쩌고 모짜렐라, 올리브유가 어쩌고 해도 밑바닥이 축축하지는 않아야, 최소한의 멕아리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화덕의 온도를 과연 충분히, 고르게 높여서 구워낸 건지 의문이었다. 값어치를 하는 음식은 아니라는 소감이다.
주소: 마포구 독막로 311, 전화번호: 02-3272-6337
가격: 맥주(480ml) 약 7-9천원.
파스타/리조또 1.9-2.2만원, 피자 1.8-2.4만원, 고기 요리 1.9-3.4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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